입력 : 2026.03.03 14:08 | 수정 : 2026.03.05 09:17
정비 사업 최초로 ‘공공 분양 주택’ 도입
올해 사업시행계획, 내년 관리처분계획, 2030년 착공 목표
올해 사업시행계획, 내년 관리처분계획, 2030년 착공 목표
[땅집고] 서울 강남권 재건축의 상징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6개월 만에 서울시 통합 심의를 통과하며 다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제3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에 대한 건축·경관·교통·교육·환경·소방·재해·공원 등 8개 분야 통합 심의가 조건부(보고) 의결했다. 은마아파트는 강남권을 대표하는 노후 대단지 아파트로 지난해 9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최고 49층 5893가구 규모로 정비 계획을 변경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과 함께 대치동 학원가(은마아파트입구 사거리)와 학여울역 주변 등 2개소에 지역 주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한다. 대치동 학원가 인근 소공원 지하에는 공영 주차장 약 380면을 설치해 불법 주정차에 대응한다. 공원 남쪽에는 학생을 위한 개방형 도서관을 조성한다. 학여울역 방향 근린공원 지하에는 4만㎥ 규모 저류조를 설치해 대치역 일대 침수를 막는다.
단지 중앙에 남북 방향으로 폭 20m 공공 보행 통로를 조성한다. 이는 재건축이 결정된 대치미도 아파트 공공 보행 통로, 양재천을 가로지르는 입체 보행교와 연계한다. 공공 보행 통로변으로는 어린이집, 유치원, 경로당 등 지역 주민을 위한 개방형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170조 황금알 사업 잡아라…시니어 주거 개발의 모든 것 배우기
정비 사업 최초로 ‘공공 분양 주택’을 도입한다. 민간 주도 재건축에 공공 분양을 결합한 최초 사례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 적용(300%→331.9%)을 통해 655가구를 추가로 공급한다. 추가 공급되는 655가구 중 195가구는 다자녀 중산층 등 실수요자를 위한 공공 분양 주택으로 공급한다. 나머지 227가구는 민간 분양, 233가구는 공공 임대로 이뤄진다.
은마아파트는 이번 통합 심의 결과를 반영해 올해까지 사업 시행 계획 인가를 완료하고 내년 관리 처분 계획 인가를 거쳐 2030년 착공할 예정이다. 2034년 정도에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1979년 입주한 은마아파트는 1990년대부터 재건축이 추진됐으나 안전진단의 문턱을 넘지못했다. 2003년 12월에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승인됐지만, 인허가 절차가 지연됐다.
은마아파트는 최근 화재가 발생해 10대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 당초 목동 학군을 끼고 있는 서울 양천구에 거주 중이었지만, 가족과 함께 학구열이 더 뜨거운 대치동으로 이사온지 불과 5일 만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목숨을 잃었다.
은마아파트 화재 진압이 어려웠던 이유는 너무 오래전에 건축된 탓이다. 통상 아파트마다 불이 나더라도 초기에 끌 수 있도록 집집마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만, 은마아파트는 84㎡(34평) 기준 올해 1월 실거래가가 42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 단지인데도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것. 이 단지가 1979년 준공했는데,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비 관련 조항이 의무화 된 시기는 1992년이라 화재 안전 사각지대에 있던 탓이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강남권 재건축의 상징인 은마아파트의 이번 통합심의 통과는 신속통합기획 2.0을 적용한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 신속한 착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