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3.03 06:00
내신 강화 시대, 목동 입시판 격변
[땅집고] 서울 교육 지도를 펼쳐보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세 곳의 별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교육 1번지 대치동(학원 수 약 1442개), 그 뒤를 잇는 서남권의 맹주 목동(약 1022개), 그리고 강북의 자존심 중계동(약 597개)입니다.
이 중에서도 목동은 단순한 학원가를 넘어, 잘 짜인 도시계획 위에 교육이라는 꿈을 쏘아 올린 특별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목동의 교육 생태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40년 넘게 잠들어 있던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기지개를 켜며 거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입시 지형의 변화, 목동을 흔들다
최근 대학 입시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내신 강화’입니다.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이 베일을 벗으면서, 이제 주요 과목 몇 개만 잘해서는 안 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과거처럼 특정 과목에 ‘올인’하는 전략은 이제 옛말이 되었죠. 한때 교육계를 휩쓸었던 과학·수학 중심 열풍은 잠시 숨을 고르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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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상위 학생들 ‘의대 선호’ 현상은 뜨겁습니다. 초상위권 학생들의 목표가 ‘의대’로 뚜렷해지면서, 고등학교 선택 셈법도 훨씬 복잡해졌습니다. 다양한 학교로 입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학부모들 정보 수집도 바빠졌습니다.
학생부 한 줄 한 줄을 채울 ‘세부특기사항’까지 꼼꼼히 설계하며, 그야말로 ‘종합 예술’에 가까운 입시 전략을 짜고 계시죠. 덕분에 풍부한 비(非)교과 활동과 깊이 있는 탐구 보고서 작성이 가능한 자사고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치열한 경쟁을 피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내신 등급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일반고를 선택하는 ‘현명한 소신파’도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줄어드는 아이들, 그래도 식지 않는 교육열
대형 학원가는 인근 수요를 흡수하면서 커져왔습니다. 목동은 서남권의 학생 수요를 빨아들이는 곳입니다. 학령 인구가 줄고, 코로나19를 겪으며 학원을 줄이거나 인강을 이용하는 수요도 늘어나면서 멀리서 목동까지 ‘원정’을 오던 통학 수요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생 수는 줄었는데 1인당 사교육비는 오히려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교육 경쟁이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심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합니다.
최근 10년 동안 목동 인근 경기도에 들어선 많은 신도시와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목동의 배후 수요지였던 서남권의 젊은 인구들을 끌어들이며 목동의 교육 생태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25학년도 목동 학군의 특목고·자사고 지원 동향은 의대 선호 심화와 2028학년도 대입 개편 등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과학고·영재학교 지원은 감소하고 있으나 자사고 인기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내신 강화로 인해 일반고에서 전략적으로 내신 우위를 점하려는 경향도 보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초등 고학년과 중학교 대상 학원들의 학생 수 감소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가장 큰 영향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목동에서조차 시간을 넘겨서 수업을 하면 항의가 들어오기도 한다니 바뀐 분위기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이런 입시 변화와 학생 수 감소라는 격변 속에서 목동 학원가와 학교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치동의 새롭게 뜨고 있는 ‘누적 테스트’ 시스템이 목동에 상륙하는가 하면, 각 학교의 출제 경향을 완벽하게 분석한 족집게 내신 대비반들이 더욱 촘촘하게 개설되고 있습니다.
◇데칼코마니처럼 펼쳐진 14개의 보석
목동의 심장은 뭐니 뭐니 해도 1단지부터 14단지까지,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완벽한 대칭을 이루며 자리 잡은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입니다. 이 거대한 아파트 숲은 5호선 라인을 경계로 나뉘는데, 북쪽의 1~7단지는 ‘앞단지’, 남쪽의 8~14단지는 ‘뒷단지’라는 애칭으로 불립니다. 보통 목동의 중심부에 속한 ‘앞단지’가 학군이나 상업 시설 접근성 면에서 조금 더 높은 점수를 받아왔습니다. 반면 신정동에 걸쳐 있는 ‘뒷단지’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였지만, 최근 재건축의 바람을 먼저 타면서 빠른 사업 속도로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학군지 배정 주요 아파트와 대안지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와 주상 복합 아파트들인 하이페리온1·2, 트라팰리스, 삼성쉐르빌, 대림아크로빌 등이 대표 인기 아파트입니다. 신축 아파트로는 목동센트럴푸르지오, 목동힐스테이트와 목동파크자이가 있습니다.
목동 단지 내가 가격 부담이 된다면 그 외에도 목동역과 오목교 사이에 비단지 소규모 아파트들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학군은 다르지만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는 인근의 신트리 단지들과 신정뉴타운도 대안입니다. 그 외에 목동은 구시가지 주택지인 목2, 3, 4동도 학원가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엄마들의 선택, 인기 초·중·고의 비밀
목동의 학교 서열은 단순히 성적순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학업 성취도가 해마다 발표되어 학교별 서열을 매기는 데 중요한 지표로 여겨졌지만 일제고사 폐지와 함께 현재는 지표로 사용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인기 초등학교는 ‘과밀’ 학급인지 체크하시면 됩니다. 1학년보다 6학년으로 갈수록 학생 수가 역피라미드로 많아지는 학교가 인기 있는 학교입니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들인 1~14단지가 단지별로 초등학교가 배정됩니다. 일부 단지는 두 군데 초등학교로 배치되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에 또 초품아 단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목운초, 월촌초, 영도초, 경인초, 서정초, 목동초, 신서초, 갈산초등학교 등에 배정됩니다.
중학교: 예전에는 학업성취도나 특목고 진학률로 인기 중학교를 가렸지만 바뀌는 입시 제도로 일반고에 진학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예전 기준으로 인기 중학교를 순위 매기는 것은 이제 또 다른 기준이 도입돼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지역 대표 중학교로는 양정중, 목운중, 월촌중, 신목중, 목동중, 신서중, 목일중 등이 있습니다.
목동 앞 단지(1~7단지)에서는 월촌중은 1,2단지에서 높은 배정 가능성이 있고, 신목중은 3,4단지에서 배정되며 선호도도 높습니다. 양정중은 남아 학군으로 선호됩니다. 인기 학교인 목운중은 오목교역 인근 단지에서 주로 배정됩니다.
목동 뒤 단지(8~14단지)에서는 9~12단지는 남아는 신서중으로 여아는 봉명여중(11,12단지)으로 배정받습니다. 목일중은 13~14단지에서 주로 배정되는 선호도가 높은 중학교입니다. 목동중으로도 여러 단지에서 배정됩니다. 그러나 최근 배정 트렌드를 보면 중학교는 거주하는 단지에서 100% 배정이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학부모들에게 가장 민감한 중학교 배치는 ‘학구도 안내 서비스’를 통해 확인하거나 ‘양천교육지원청’의 중학교 입학 배정 계획을 참고해야 합니다. 원활한 배정을 위해서 10월 말까지는 전입신고를 마치는 것도 잊지말아야 합니다.
고등학교: 의대와 서울대 입시에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는 학교가 많습니다. 목동학군은 고등학교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간이 아까운 고등학생이 되면 학원과 거리가 곧 경쟁력이 됩니다. 학원가 중심부에 자리한 한가람고(공학)와 자사고인 양정고(남)는 양천구를 대표하며 우수한 대입 실적을 자랑합니다. 강서고(남)는 양천구 대입 실적을 최상위로 꼽히며 이과 선호도가 높습니다. 목동고도 최근 입시결과가 좋습니다. 그외에 양정고, 진명여고, 신목고 등이 있습니다. 예전의 목동학원가는 자사고등의 진학을 위한 학원수요가 컸다면 이제는 학생수가 많은 과밀에서 내신을 따려는 수요가 형성되며 인근 지역의 일반 고등학교들 중에서도 진학 선호도에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학원가 지각 변동…거물들이 온다
목동 학원가에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대치동을 평정한 대형 입시 업체들이 속속 목동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시대인재’는 이미 목동에 재수 종합반을 열어 강서·김포·광명·부천 등 인근 지역 학생까지 겨냥하고 있습니다. 목동 학원가 단점이었던 낡은 학원 시설도 맥도날드 자리를 신축하는 맥캠퍼스 등 신축 학원 전용 시설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앞단지 상업지구나 뒷단지 상업지구, 오목교 등지의 저층 건물들을 대신하는 오피스텔 등 신축 건물에 학원들이 지속적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는 목동 학원가 인프라가 더 개선된다는 뜻입니다.
목동 학원가도 28년 새로운 입시에 발맞춰 내신강화 전과목을 모두 신경써야 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가고 있습니다. 고등과정은 보다 내신 전문 학교별 맞춤 수업이 강한곳으로 수요가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목동학원가는 꾸준한 변화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그 위상을 강화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따라서, 향후에도 목동 일대가 서울 서남권 일대 지역의 학군 수요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글=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 정리=김나영 기자
월천재테크 이주현 박사(필명: 월천대사)는 『나는 부동산으로 아이 학비 번다』의 저자이자, 언론사 부동산 전문가로 활동하며 각종 재테크쇼와 강연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풍부한 현장 투자 경험과 학문적 전문성을 겸비한 부동산·재테크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