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2.27 11:24
[땅집고] ‘강남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4차아파트가 작년에 이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다시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의 단독 수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공사 선정과는 별개로 조합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사업 지연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현설엔 삼성ㆍ현산ㆍ대방만 참석…삼성물산 단독 유력
27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4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24일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대방건설 등 3개사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삼성물산·롯데건설·포스코이앤씨 3파전이 예상됐던 현장이지만, 일부 강성 조합원들이 삼성물산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사실상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경쟁 입찰 성사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삼성물산과의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4월 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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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현장은 시공사 선정과 별개로 조합 내홍이라는 최대 변수가 남아있는 상태다. 총회 소집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조합장 해임 논의가 다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장 교체가 현실화될 경우 시공사 선정 절차 역시 다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개포우성4차는 이번이 두 번째 시공사 선정 시도다. 조합은 지난해 7월 입찰 공고를 내고 9월 마감을 추진했지만, 당시 포스코이앤씨 단독 입찰 가능성이 커지자 일부 조합원 반발로 절차를 중단했다. 이후 새 집행부가 출범하며 사업을 재정비했고, 다시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사업성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5년 준공된 개포우성4차는 8개 동, 459가구 규모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49층, 1080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기존 용적률이 149%로 낮고 대형 평형 위주 단지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예정 공사비는 3.3㎡당 1050만원, 총 8145억원 규모다.
◇”또 지연될까” 평형 배정ㆍ공사비 등 내부갈등 고조
최근 조합원들 사이에서 ‘평형 배정’과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불만이 잇따르면서 또다시 사업 지연 위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조합원은 “조합장 선거 당시 원하는 평형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평형이 축소 배정되는 구조”라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조합이 평당 공사비를 기존 920만원에서 105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부분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일부 조합원들은 “건설공사비지수 상승률이 크지 않은데도 공사비를 대폭 올렸다”며 “1가구당 부담이 1억8000만원 이상 늘어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사비 산정 근거 자료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개포우성4차는 일몰제 적용 대상이다. 2028년 9월까지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지 못하면 조합설립인가가 취소될 수 있다. 내부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사업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조합의 의사결정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남권 핵심 입지에 사업성까지 갖춘 단지지만, 시공사 선정과 조합 내 갈등이라는 이중 과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향후 일정이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