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3.01 06:00
[땅집고] “서울시청 지하에 3일 동안 1만 명이 다녀간 데다 시민들이 오픈런까지 나선 공간이 있다고? ”
지난달 5일, 오픈한 ‘내 친구 서울 서울갤러리(이하 서울갤러리)’ 이야기다. 서울시가 사실상 방치 상태였던 서울시청 지하 옛 시민청 자리를 내외국인이 편하게 쉬며 서울을 경험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재탕생시킨 결과물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서울갤러리 누적 방문객 수는 5만2000명을 넘어섰다. 개관 3일 만에 1만 명이 다녀갔으며, 첫날 오전에는 오픈런 줄까지 섰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서울갤러리는 크게 지하 1층과 2층 두 개의 공간을 운영한다. 지하 1층은 ▲내 친구 서울 1·2관 ▲키즈라운지(수유실 포함) ▲청년활력소 ▲서울마이소울샵 ▲로봇카페 ▲공연장 ▲서울책방 ▲군기시유적전시실이 있다. 지하 2층은 ▲태평홀 ▲동그라미방·워크숍룸 ▲회의실 ▲시민아지트 등으로 구성됐다.
지하 1층 1관은 ‘도시모형전시룸’이다. 입구를 지나면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을 1600대 1 축소 모형으로 구현해 놓았다. 강북과 강남이 한눈에 들어오고, 관람객은 AI 키오스크로 내 동네나 주요 사업지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바닥은 관람객 움직임에 반응하는 미디어 인터랙티브(플레이 한강)로 구성해, ‘전시를 본다’기보다 ‘전시 위를 걷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곡선형 미디어월에서는 15분마다 ‘미래 서울쇼’를 상영한다.
2관은 서울을 서울로만 보여주지 않고, 뉴욕·런던·파리·도쿄·싱가포르 등과 비교해놓는다. 회전하는 지구 형태의 미디어 스피어가 관람객을 맞고, 세계도시 비교 지표를 ‘월’ 형태로 쭉 보여준다. 서울이 어디쯤 서 있는지, 그리고 어디를 향하는지 ‘체험형으로’ 던지는 구조다.
그런데 왜 하필 ‘시청 지하’에 이런 걸 만들었을까.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주 말해온 ‘도시를 경험하게 만드는 방식’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다. 쉽게 말해, 서울시는 이 공간을 서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납득시키는 쇼룸(showroom)’으로 설계해 서울의 미래를 전시하는 셈이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시청은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와 가까워 방문객들에게 서울의 정체성과 잠재력을 전달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서울 갤러리를 변화하는 서울의 모습에 발맞춰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