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2.27 06:00
NH농협금융, 역대 최대 실적에도 은행 실적은 제자리걸음
강태영 은행장, ‘50% 성장’ NH투자증권과 대비
강태영 은행장, ‘50% 성장’ NH투자증권과 대비
[땅집고] NH농협금융지주가 그룹 주력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NH투자증권의 급성장 덕분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NH투자증권과 비교해 농협은행의 성과는 정체돼 있다.
NH농헙금융지주는 2025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5112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도 대비 2.3%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역대 최고 실적이라는 성과에도 그룹 내 계열사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가까스로 역성장을 면한 NH농협은행은 그룹 내 ‘큰형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창립 이후 최초로 1조원 수익을 거둔 NH투자증권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성과다. 농협은행이 주춤하자 취임 2년차를 맞은 강태영 은행장의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다.
◇ 5대 은행 중 비이자 성장 ‘최저’
NH농협금융 경영발표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1조814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1조8070억원에서 0.4% 증가한 실적이다. 각종 비용을 반영하기 전인 총 영업이익이 7조5188억원으로 2024년 7조8700억원에서 4.5% 감소했다.
특히 이자수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2024년 7조6579억원에서 2.6% 감소한 7조4594억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 측은 “시장금리 하락과 우량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해 이자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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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자이익(수수료이익)으로 NIM 하락에 대응한 4대 시중은행과 달리 농협은행은 이 부문에서 부진했다. 농협은행 수수료이익은 2025년 7599억원으로, 2024년 7454억원 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하나은행은 1조928억원으로 전년도 6870억원에서 59.1% 급증했다. 그외에도 KB국민은행(1조2035억원)이 8.1%, 우리은행(1조1610억원) 8.4% 증가했다. 규모가 가장 작은 신한은행(9448억원)도 1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월 취임한 강 은행장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강 행장은 자산관리(WM) 사업을 강화로 수수료 이익 확대를 꾀했지만, 실제 실적 개선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 증권 전문가 CEO, 증권사 급성장
강 은행장 체제의 농협은행의 실적 성장이 정체되면서 NH투자증권의 선전이 주목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25년 당기순이익 1조315억원으로 창립 이후 최초로 1조원대를 기록했다. 전년도 6866억원 대비 50.2%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 성장의 배경에는 윤병운 대표이사의 체질 개선과 수익 구조 전면 개편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업포트폴리오 비중을 자산관리(WM) 4, 투자은행(IB) 3, 운용 2, 홀세일 및 기타 부문 1로 구성하는 ‘4·3·2·1 법칙’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윤 대표는 강 은행장과는 달리 강 회장의 반대를 거스르고 선임된 인물이다. 2024년 초 NH투자증권 신임 대표 선임을 두고 강 회장과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당시 회장 사이 갈등설이 제기됐는데, 강 회장은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추천했다. 이 전 회장이 증권업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강 회장과 대립했는데, 금융감독원이 농협중앙회의 계열사 인사 개입에 제동을 걸면서 윤 대표가 NH투자증권을 이끌게 됐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