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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헬리오시티 8억 폭락했다고?...알고보니 증여 거래였다

    입력 : 2026.02.22 16:12


    [땅집고]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34평 실거래가. /호갱노노

    [땅집고] 서울 송파구에서 핵심 단지로 통하는 ‘헬리오시티’에서 기존 최고가 대비 8억여원 하락한 실거래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책에 ‘집값 폭락’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말이 돌았지만, 확인 결과 특수관계인 간 증여거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34평) 9층 주택이 2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2018년 입주한 이 단지는 총 9510가구 규모 매머드급 아파트로 송파구 일대 대장주로 꼽혔다. 올해 1월 2일까지만 해도 84㎡가 31억4000만원(11층)에 팔리면서 해당 주택형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1월 13일에는 30억원(12층)에 거래되면서 ‘국평 30억’ 아파트 자리에 올랐다. 그런데 이달 들어 돌연 기존 최고가 대비 7억6000만원이나 낮은 금액에 실거래 등록돼 수요자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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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 소식이 알려지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 폭락의 징조를 뜻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연달아 내놓고 있는 부동산 대책이 서울 집값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것.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 거래를 두고 ‘정상적으로 진행한 직거래고, 집주인이 4년 동안 살던 세입자에게 복비도 아낄 겸 싸게 팔았다고 한다’며 아파트가 싸게 팔린 구체적인 상황을 묘사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땅집고] 최근 ‘헬리오시티’ 23억8000만원 거래가 증여가 아닌 정상거래라고 전달한 허위 게시글. /블라인드

    하지만 땅집고가 송파구 일대 공인중개사들에 확인한 결과 이달 ‘헬리오시티’ 23억8000만원 거래는 일반적인 거래가 아니라 특수관계인 간 증여성 거래인 것으로 드러났다.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시세보다 저가에 양도하는 증여거래라고 해도 지금처럼 부동산 규제가 심할 때에는 직거래하기엔 세무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있다”면서 “최근에는 공인중개사와 세무사, 감정사가 한 팀을 이뤄 계약서를 작성하고 증여거래를 진행하는 추세”라고 했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헬리오시티’를 비롯해 시세가 비슷한 인근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단지에서 기존 최고가 대비 소폭 하락한 금액에 매물로 등록된 주택이 많긴 하지만, 이를 단순히 ‘폭락’으로 간주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5월 9일 전 집을 빨리 팔아야 하는 다주택자 매물 위주로 호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집주인들이 허용하는 체감상 하방선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고 있고, 매수세도 아직 뜨겁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무주택자 중 강남에서 전월세로 거주하던 자산가들이 매머드급 단지면서 물량이 많은 ‘헬리오시티’와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 세를 낀 매물을 선점하려는 분위기다. 지난 12일 정부 방침에 따라 현재 다주택자가 매입한 주택 중 세입자를 낀 매물에 대해서는 5월 9일까지 이른바 ‘세미 갭투자’로 매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12 대책에 따라 무주택자가 세입자 있는 다주택자 살 경우 실입주 의무가 기존 전월세 계약이 끝날 때까지로 늦춰진 덕분이다.

    이준희 더포레온삼천사부동산중개법인 대표는 “최고가 대비 3억~4억원 떨어진 급매 물건에 대해 특히 매수세가 뜨겁다”면서 “현재 ‘올림픽파크포레온’ 84를 기준으로 26억~29억원 매물은 매수 결단이 굉장히 빠르고, 최근 27억원 거래도 매물이 나온지 불과 하루 만에 팔린 사례”라고 전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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