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2.21 06:00
월급쟁이부자들, 프롭테크 진출
중개플랫폼 관련 매출 7.5배 상승
기존 수강생 거래로 연결하는 구조
중개플랫폼 관련 매출 7.5배 상승
기존 수강생 거래로 연결하는 구조
[땅집고] 2030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투자를 자극해 급성장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온·오프라인 부동산 재테크 교육 플랫폼 월급쟁이부자들(이하 월부)이 이번엔 프롭테크로 외연을 넓혔다. 교육 콘텐츠로 모은 수강생을 실제 매매 거래로 연결하는 맞춤형 중개 서비스 ‘구해줘내집’을 선보이며, 출시 6개월 만에 관련 매출이 7.5배(650%) 뛰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누적 거래액은 1164억원에 달한다. 정부의 규제로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면서 중개업소 줄폐업이 이어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월부는 2024년 기준 매출 508억원, 영업이익률 55%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역삼동에 340억원 규모 사옥을 세우며 몸집을 키운 데 이어 이제는 교육을 넘어 중개 수수료 시장까지 직접 겨냥한 셈이다.
월부가 선보인 ‘구해줘내집’의 구조는 단순하다. 온·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확보한 실수요자를 자체 플랫폼으로 유입시키고, 월부 소속 공인중개사와 연결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중개 수수료를 수익으로 확보한다.
그동안 부동산 교육업체는 강의·컨설팅 수익에 머물렀다. 그러나 월부는 교육 단계에서 형성된 매수 심리를 거래 단계까지 이어 붙였다. 교육비에 더해 중개 수익까지 흡수하는 수직계열화 모델이다.
☞시니어타운 개발, 절대 실패하지 않는 ‘올인원 실무 과정’ 신청하기>>
논란의 핵심은 고객 확보 방식이다. 월부 수강생 상당수는 커뮤니티와 추천 구조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월급쟁이부자들TV’ 구독자 수는 210만명, 온라인 카페 회원 수는 64만명에 이른다. 이들을 다시 자사 플랫폼으로 연결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구조가 사실상 ‘고객 풀의 반복 수익화’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강의→커뮤니티→추천→거래로 이어지는 구조가 다단계 영업과 유사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교육 과정에서 특정 지역이나 상품을 강조했다면 공정성 문제로 비화할 소지도 있다.
월부의 급성장은 집값 급등기와 맞물려 있었다. “지금 사지 않으면 영영 못 산다”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던 시기, 2030세대는 대출을 끌어모아 매수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투자 강의와 커뮤니티는 하나의 문화처럼 확산됐다.
수강생들은 강의 시작과 동시에 커뮤니티에 배정된다. 주말이면 전국 각지로 ‘임장(현장답사)’을 떠나고, 평일 저녁에는 온라인에서 모여 공부한다. 모임 내에는 반장·튜터·리더 등 계층 구조가 존재해 협력과 경쟁을 병행한다. 높은 몰입도와 결속력이 재수강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교육과 중개를 한 회사가 동시에 수행하면 이해상충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며 “특정 매물이나 지역을 강조하는 과정이 있었다면 객관성과 공정성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