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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철거 논란 일자…"제발 부숴라!" 파리 최악의 흉물 재조명

    입력 : 2026.02.22 06:00

    5000억 DDP 해체? 선거가 촉발시킨 도시 랜드마크 흉물 논쟁
    파리의 랜드마크 에펠탑, 몽파르나스도 한때 흉물로 철거 논란


    [땅집고] 자하 하디드가 설계해 2014년 준공한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물. /서울시

    [땅집고] “5000억 들여서 지은 DDP를 10년 만에 철거하자고요? 프랑스 파리에 더 못생긴 ‘몽파르나스 타워’도 50년 넘게 남아있는데…”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랜드마크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철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DDP 건설을 주도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5선 도전 포부를 밝힌 가운데, 함께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령 도시처럼 동대문 상권을 죽게 만든 오세훈 시장의 전시성 행정 대표 사례인 DDP를 해체하겠다”고 밝히면서다.

    DDP는 2014년 개관한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 복합문화공간이다. 옛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들어섰는데 마치 회색 비행물체(UFO)를 닮은 외관이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정형 곡면을 구현하는데 쓰인 패널이 4만5000장에 달한다고 전해진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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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DDP를 철거하자는 논의가 시작되자 정치권에서 찬반이 팽팽하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먼저 DDP를 짓는데 투입된 사업비 5000억원을 고려하면 굳이 철거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나온다. 더불어 지금은 고인이 된 자하 하디드가 남긴 유작이라 상징성이 큰 만큼 남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DDP 건물 자체가 주변 환경과 단절되는 역효과를 유발하고 있는 데다, 외관상 도심 흉물이란 비판이 쏟아졌던 만큼 이 참에 철거하고 더 아름다운 랜드마크를 세워야 한다는 반박도 제기된다.

    [땅집고] 파리 도심을 이루는 낡은 저층 위주 건축물 사이로 유독 검고 높은 '몽파르나스 타워'가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등이 격화하자 해외 곳곳에서 대표적인 흉물 취급을 받고 있지만 철거되지 않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각종 랜드마크 건축물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 들어선 ‘몽파르나스 타워’다. 독특하고 아기자기한 저층 건물이 밀집한 파리 도심에서 유독 거무튀튀하게 불쑥 솟아 있어 50년 넘게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비운의 초고층 타워다.

    몽파르나스 타워는 최고 59층, 약 210m 높이로 건축한 초고층 빌딩이다. 1969년 착공해 1973년 공사를 마쳤다. 당시 파리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라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이 건물이 ‘브루털리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지면서 시작됐다. 1950~1960년대 유행했던 양식인데, 화려하고 장식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근대 건축과는 반대로 기능주의를 내세우며 등장한 양식이라 콘크리트나 철제 블록 등을 활용해 ‘날것’ 느낌이 나는 자재를 사용해 거칠고 중후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몽파르나스 타워를 보면 검고 묵직한 형태를 띠는데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는 만큼 ‘추한 건축물’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땅집고] '몽파르나스 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에펠탑을 포함한 파리 일대 경관. /온라인 커뮤니티

    이 건물이 못생기긴 했지만 파리 관광 활성화에는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받는다. 56층에 설치한 전망대와 레스토랑에 가면 파리의 상징으로 꼽히는 에펠탑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관광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 특히 야경을 감상하려는 수요가 많아 건물 방문객이 연간 100만명 수준이라고 전해진다. 1층부터 꼭대기인 59층까지 38초 만에 올라갈 수 있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도 탈 수 있다. 파리를 대표하는 에펠탑도 건립 당시 흉물 논란으로 철거위기에 처했다. 1889년 건립 당시 파리의 전통적 석조 건물로 지어진 경관을 해치는 철제 구조물이라는 비판을 받아 철거 위기가 처했다.

    한편 DDP와 몽파르나스 타워 사진을 함께 접한 네티즌들은 “파리에서 가장 못생긴 건물도 50년째 부수지 않고 있는데, 굳이 DDP를 철거할 필요가 있을까”, “그래도 DDP가 이 정도로 후지지는 않은 것 같다”라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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