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2.23 06:00
GTX-C 착공 지연 2년째… 분양시장 직격탄
‘역세권 프리미엄’ 실종… 양주 미분양 확산
희망의 GTX-C, 사업 신뢰 흔들리나
‘역세권 프리미엄’ 실종… 양주 미분양 확산
희망의 GTX-C, 사업 신뢰 흔들리나
[땅집고] “GTX-C노선이 착공식까지 해놓고 계속 지연되니까 주민들은 속 터지죠. 분양 인기도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경기도 양주시 덕정동 A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의 착공이 기한 없이 연기되면서 ‘역세권 프리미엄’을 내세웠던 양주 일대 신규 분양 단지들이 잇따라 미분양으로 남고 있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 경기 양주시는 이천시와 함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선정한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됐다. 양주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지정됐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경기도 전체 미분양 물량은 1만3017가구로 이 가운데 2601가구가 양주에 몰려 있다. 도내 미분양의 약 20%가 양주에 집중된 셈이다.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도 적지 않다. 양주는 37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용인(417가구)에 이어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양주 덕계동 ‘지웰엘리움양주덕계역’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1595가구 중 1088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인근 ‘덕계역한신더휴포레스트’ 역시 724가구를 공급했지만 60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백석읍 ‘양주백석모아엘가그랑데’도 총 929가구 가운데 468가구가 미달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소화 속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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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X-C, ‘희망의 노선’에서 ‘지연의 아이콘’으로
GTX-C 노선은 양주 덕정역과 의정부역을 거쳐 수원·상록수역까지 연결되는 노선이다. 2024년 1월 의정부에서 성대한 착공식이 열렸지만, 이후 2년이 넘도록 실제 공사는 시작되지 않았다. 사업은 민간이 시설을 건설하고 정부에 소유권을 이전한 뒤 일정 기간 운영하며 투자비를 회수하는 BTO(수익형 민자사업) 방식으로 추진된다. 총 사업비는 4조6084억원으로, 공용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전액 민자사업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이 사업비가 2020년 물가 기준으로 산정돼 현재 공사비와의 괴리가 크게 벌어졌다는 점이다. 자재비와 인건비가 급등한 상황에서, 민간 사업자들은 정부에 ‘물가 특례 적용’을 요구하고 있으나 기획재정부는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자는 사실상 적자 시공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정부와의 협의가 지연되면서 착공 시점 역시 안갯속이다.
◇ 북부 부동산 시장 ‘찬바람’… 늘어나는 양주 미분양
GTX-C 착공 지연의 여파는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2025년 경기도 지역별 미분양 변동 추이’에 따르면 양주시 미분양은 작년 1월 730가구에서 11월 2601가구로 급증했다. 11개월 만에 1871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은 256.3%에 이른다. 도내에서도 가파른 상승폭이다.
GTX-C 사업은 한때 경기 북부의 교통 혁신이자 ‘집값 상승의 핵심 호재’로 불렸지만, 지금은 미분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양주·의정부 등은 GTX-C 수혜를 기대하며 공급이 쏟아졌지만, 착공이 지연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다”며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사업 전체의 신뢰도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러다 GTX-C가 불발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chujinzer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