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2.19 06:00
KB골든라이프케어 ‘강동빌리지’
두 달 만에 입주율 60% 넘어
신한라이프케어 ‘쏠라체 미사’
1인실만 64실…돌봄인력 70명
두 달 만에 입주율 60% 넘어
신한라이프케어 ‘쏠라체 미사’
1인실만 64실…돌봄인력 70명
[땅집고] 지난 10일 오후 차를 타고 서울 강동구 올림픽대로 강일IC를 빠져나와 고덕강일지구로 들어선 지 1분여 만에 갈색과 베이지색으로 마감한 5층짜리 신축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은은한 실내 조명과 햇살이 쏟아지는 옥상정원 등을 갖췄다. KB골든라이프케어가 지난해 11월 문을 연 ‘강동빌리지’다. “고급 테라스 하우스나 갤러리처럼 보인다”고 말하자, “여긴 요양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가 있어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어르신들이 입주하는 곳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 관계자는 “요즘 새로 짓는 프리미엄 요양원은 시설이나 돌봄 서비스 수준이 기존 시설과 비교할 수 없다”면서 “도심 외곽의 쓸쓸한 수용시설 같은 이미지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다.
금융권이 최근 시니어 돌봄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다고 보고 경쟁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수백억 원씩 들여 도심 한복판에 요양시설을 짓고 케어 서비스를 신성장 사업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금융사들의 요양시장 진출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우리나라가 2024년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고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2030년 25%, 2050년 40%를 넘어선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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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두 달 만에 입주율 60%
KB그룹은 요양 전문기업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설립하고 ‘빌리지’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운영 중인 서울 서초와 위례에 이어 지난해에는 서울 은평과 수원 광교, 서울 강동까지 3개 지점을 추가로 열었다.
강동빌리지는 두 달 만에 입주율 60%를 돌파했다. 1·2인실을 합쳐 144명을 수용하는데 간호 인력 등 직원만 120명이다. 어르신과 직원이 거의 1대 1로 매칭되는 셈이다. 입주자 이모씨는 “가족들이 언제든지 지하철 타고 찾아올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월 이용료가 370만원대로 적지 않지만 강남 접근성이 좋고 강동경희대병원까지 차로 10분쯤이면 닿아 의료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평가다. 최신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케어 시스템으로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식당을 직영하는 것도 장점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 관계자는 “주변이 전부 아파트여서 어르신들이 일상 속에서 지역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면서 “빠르면 올 1분기 안에 전 호실이 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수백억 들여 땅 사는 보험사들
다른 금융사들도 시니어 케어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케어’를 만들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기 하남 미사신도시 내 부지를 150억여원에 매입해 지상 3층 규모 프리미엄 요양시설 ‘쏠라체 미사’를 지난달 준공했다. 1인실만 총 64실을 갖췄다. 돌봄 인력은 70명을 뒀다. 어르신보다 직원이 더 많다. 월 이용료는 480만원에 달한다. 신한라이프 측은 “현재 10여 명이 입주했다”고 밝혔다. 신한라이프는 부산 해운대와 서울 은평구에도 요양시설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나금융도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를 통해 은평뉴타운과 맞닿은 경기 고양 지축동 부지를 약 90억 원에 매입했다. 건축허가를 진행 중인데, 향후 요양시설 확장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생명·동양생명·ABL생명 등 다른 보험사도 요양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 중이다. 현행법 상 보험회사는 자회사를 통해 요양시설을 운영할 수 있다.
요양업계 관계자는 “과거 요양원이 외곽에 지은 저렴한 시설, 속칭 ‘고려장’ 같은 이미지로 소비되던 시절이 있었다면 지금은 자본력을 갖춘 금융사가 진입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대기업 참여로 시설 수준과 서비스 기준 자체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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