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지금 아니면 평생 못 사" 영하 10도에 2030이 몰려간 '그곳'

    입력 : 2026.02.17 06:00

    내 집 마련 ‘FOMO’온 2030
    주식으로 불리고 부동산 매매한다
    넷플릭스처럼…경매 사이트 계정 공유도 인기
    [땅집고]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부동산에 아파트 매매가 안내문이 붙어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 /조선DB

    [땅집고] “요즘 주말에는 데이트 대신 임장가요”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에도 롱패딩으로 무장한 20·30대들이 주말마다 방방곡곡 부동산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현 정부가 ‘부동산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연일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만, 2030 세대의 발걸음은 오히려 더 분주하다.

    ◇ 주말이면 부동산 보는 2030…매입도 강세

    최근 2030 세대 사이에서 부동산 임장 스터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퇴근 후 저녁 시간이나 주말 아침을 활용해 동네를 직접 돌아다니며 단지 분위기, 상권, 학군, 교통 여건 등을 꼼꼼히 살피는 식이다. 과거 부동산이라 함은 대표적으로 중장년층 투자의 전유물 같은 성격을 띄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임장 모임이 확산되면서 젊은 세대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처럼 젊은세대가 임장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이 아니면 평생 집을 못 살 것 같다”는 불안감. 즉, 위기 의식이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오는 5월 9일, 현 정부가 예고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혹시 급매물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겹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임장 현장에서는 “급매를 기대하고 나왔는데, 막상 가보면 소형평수가 20억원대 매물”이라며 허탈해하는 20·30대도 적지 않다. 임장에 참여한 공무원 장모(29)씨는 “지금 당장 살 돈은 없지만, 눈으로라도 익혀두자는 생각”이라며 “서울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금융권 직장인 이모(34)씨는 “주식으로 종잣돈을 불려 언젠가는 집을 사겠다는 목표로 임장을 다닌다”고 했다.

    통계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확인된다. 13일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연령대별 주택매매거래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 주택시장에서 30대 매입자 비중은 33.6%에 달했다. 이는 2021년(35.8%) 이후 4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동기간 서울 주택 매매거래 6만1407건 가운데 30대 거래는 1만5011건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이하 매입도 2400건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 넷플릭스처럼 ‘경매 사이트 계정 공유’ 등장

    부동산 열기는 정보 소비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넷플릭스 등 OTT 계정 공유처럼 유료 경매 정보 사이트 계정을 함께 쓰는 사례도 늘고 있다. 월 이용료가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을 넘지만,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여러 명이 계정을 나눠 쓰는 방식이다.

    [땅집고] 땅집고 옥션에 게재된 요금제. 경매와 관련된 정보와 AI경공매 찾기 등 세부적인 부동산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인기다. /땅집고옥션

    ☞입찰가부터 수익률 계산까지…경매 초보에 딱맞는AI 퀀트 최초 오픈!

    실제 땅집고 옥션의 경우 스탠다드 이용권은 약 50만원, 프리미엄은 150만원 선이다. 2030 세대에게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한 투자라는 인식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을 강조하며 강경한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지만, 2030 세대의 시선은 여전히 현장에 머물러 있다. “공직자들도 집을 안 파는데 우리가 어떻게 믿겠느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임장 현장에서 심심찮게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집값이 다시 오를 경우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젊은 세대를 움직이는 일명 ‘부동산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kso@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