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800억 혈세 '한상드림아일랜드', 유령도시로…해수부 무능이 빚은 참사

    입력 : 2026.02.19 06:00

    2조원 초대형 사업의 굴욕
    전기료 1100만원에 불 꺼진 영종도
    특정 건설사 ‘알짜 골프장’만 남았다

    [땅집고] 인천항시설관리센터가 한상드림아일랜드 내 도로 가로등 전력 공급 중단을 예고한 현수막./강태민 기자

    [땅집고] 인천 영종대교 하단, 사업비만 무려 2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복합관광단지 한상드림아일랜드가 '유령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한때 호텔과 복합쇼핑몰 등이 들어서는 꿈의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사실상 부도 사태를 맞은 상황이다.

    최근 인천항시설관리센터는 한상드림아일랜드 내 도로 약 3.6㎞ 구간의 전력 공급을 전격 중단했다. 시행사인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가 작년 7월부터 밀린 전기요금 약 1100만 원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2조원 규모의 거대 프로젝트가 단돈 1000여만 원을 감당하지 못해 암흑 속에 갇히는 촌극이 벌어진 셈이다.

    경매 초보도 돈버는AI 퀀트 나왔다…땅집고옥션, 백발백중 투자법 제시

    ◇ 골프장만 북적, 도로는 암흑천지… "특정 주주사 배만 불리나"

    영종대교 아래 펼쳐진 330만㎡(약 100만 평) 규모의 광활한 부지 중 현재 제대로 가동 중인 '베르힐 영종 골프클럽'이 유일하다. 이곳은 전체 사업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에 총 36홀을 갖추고 있으며 주요 주주사인 대성건설이 직접 운영을 맡고 있다. 작년 6월 개장한 이후 평일에도 골퍼들로 붐비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땅집고] 도로 가로등 전력 공급이 중단된 한상드림아일랜드./강태민 기자

    문제는 골프장 울타리 밖이다. 시행사의 자금난으로 가로등 불이 꺼지면서 야간에는 전조등 없이는 이동조차 불가능한 '공포의 도로'가 됐다. 김요한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정책위원장은 "단순히 사업 부지 내부만 단전된 것이 아니라 인근 주민들이 이용하는 연결 도로까지 암흑으로 변해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며 "국가 사업이라더니 시행사 관리조차 못 한 관계 기관의 책임이 크다"고 꼬집었다.

    업계에서는 주주사인 대성건설이 자사 이익에만 급급해 프로젝트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시행사는 자금난 해소를 위해 이마트에 SSG랜더스 2군 야구장 부지를 매각하려 했으나, 대성건설이 해당 부지에 대한 우선권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해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대성건설은 2019년 계약 당시 계약금만 내고 잔금을 치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의 낙찰에 반발해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세금 800억 쏟아부었는데… 해수부 '관리 부재'가 만든 유령 도시

    더욱 심각한 것은 이 프로젝트에 막대한 국민 혈세가 투입됐다는 점이다. 해양수산부는 진입도로(272억원), 상수도(60억원), 한상IC 건설(300억원) 등 총 8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정부가 닦아준 길과 인프라는 특정 건설사의 골프장 영업을 돕는 도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에서 조달한 3000억원 규모의 PF 대출은 이미 기한이익상실(EOD) 통보를 받았고, 사업 부지 대부분은 공매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민간 개발 경험이 부족한 해수부가 시행사와 주주사 간의 갈등을 방치하고 관리·감독 책임을 소홀히 한 것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고 비판한다.

    결국 2조원짜리 청사진은 공중분해 위기에 처했고, 영종도 주민들은 안전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특정 건설사의 이익 보호가 국가적 프로젝트보다 우선시되는 사이, 한상드림아일랜드는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아닌 거대한 흉물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0629aa@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