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2.12 17:11 | 수정 : 2026.02.12 17:12
대우건설, 어닝쇼크에도 22% 급등
체코 원전 수주 기대감 반영
증권가 “불확실성 일부 해소”
체코 원전 수주 기대감 반영
증권가 “불확실성 일부 해소”
[땅집고] 지난해 8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우건설이 ‘어닝쇼크’ 직후 주가 급등이라는 역설적인 흐름을 보였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을 비롯한 해외 대형 사업 수주 기대가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달 10일 대우건설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5770원에서 7060원으로 22.4% 급등했고, 12일 기준 종가 기준 7700원에 장을 마치면서 며칠간 7000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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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이달 11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546억원, 영업손실 8154억원, 당기순손실 91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3%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특히 4분기 영업손실만 1조1055억원에 달했다.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는 지방 미분양 적체 물량과 해외 현장 원가율 상승이 꼽힌다. 시화 MTV 푸르지오 디오션, 대구 달서푸르지오 시그니처, 고양 향동 지식산업센터 등에서 할인 분양이 이어졌고 싱가포르 도시철도 현장에서는 설계 변경에 따른 추가 투입으로 원가 부담이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시화 MTV 푸르지오 디오션 사업장의 경우, 계약금액 총액 3252억원 가운데 누적 대금수령금액이 138억원에 그쳤다. 대구 달서푸르지오 시그니처 역시 총액 3165억원 중 53억원만 회수됐다. 분양 지연이 현금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수익성 지표도 크게 흔들렸다. 매출총이익은 2384억원으로 전년(9275억원) 대비 74.3% 감소했다. 매출총이익률은 8.8%에서 3.0%로 떨어졌다. 판관비는 1조538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재무 부담도 확대했다. 부채비율은 192.1%에서 284.5%로 상승했고, 1년 내 상환해야 할 유동부채는 5조1109억원으로 증가했다. 대우건설 측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부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은 단기 실적 둔화보다 원전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50조5968억원으로 연간 매출의 6년치를 웃돈다. 신규 수주도 14조2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3.6% 증가했다.
특히 체코 두코바니 원전을 비롯해 파푸아뉴기니 LNG 중앙처리설비, 이라크 해군기지, 베트남 도시개발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대기 중이다. 체코 원전은 한국수력원자력과 시공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8조원, 신규 수주 18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실적 부진을 털어내고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반등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재무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3분기 말 기준 미청구공사와 미수금이 2조원을 웃돌았지만, 이번 비용 반영을 거치면서 약 7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정리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대형 원전 사업과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 확대 등 글로벌 원전 수요가 증가하는 국면에서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대우건설의 원전 관련 수주 금액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