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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된 성수4지구…유찰 취소하고 결국 대우·롯데 경쟁입찰로

    입력 : 2026.02.12 09:57

    1조3000억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
    파행 끝 대우·롯데 2파전으로 일단락
    [땅집고]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4지구 전경.

    [땅집고]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4지구 재개발 시공사 선정이 극심한 갈등 끝에 결국 ‘경쟁입찰’로 정상화 수순을 밟는다. 총공사비만 1조3000억원대에 달하는 대형 사업장을 둘러싸고 한때 파행 우려까지 나왔지만, 조합과 대우건설, 롯데건설 측이 11일 오후 전격 합의에 이르면서 국면이 반전됐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조합과 대우건설, 롯데건설은 11일 협의를 통해 입찰 절차를 다시 경쟁 구도로 정리하기로 했다. 조정안에는 대우건설 서류 보완 기준 명확화, 상호 비방 중단, 제안서 중심 경쟁 원칙, 위반 시 입찰 무효 및 선정 취소 조치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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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갈등의 핵심은 ‘입찰 서류 적격성’이었다. 앞서 조합은 대우건설이 일부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입찰을 무효 처리했고, 그 결과 단독 입찰로 전환되면서 유찰을 선언했다. 세부 공정 도면 등을 대우건설이 제출하지 않았다는 게 조합 측 설명이었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해당 서류는 조합 입찰안내서와 입찰지침에 명시된 제출 의무 사항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실제로 입찰지침에는 세부 공정 도면 제출을 요구하는 조항이 없다는 점이 쟁점으로 부상했다. 대우 측은 “지침에 없는 서류를 이유로 특정 회사를 배제하는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결정적 계기는 성동구청의 공문이었다. 구청은 조합에 보낸 공문에서 재공고 및 유찰 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입찰지침에 없는 서류를 근거로 입찰을 무효화할 경우 극심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조합의 절차 진행에 제동을 건 셈이다.

    이후 조합은 ‘입찰 정상화’라는 명분 아래 양사와 재협의에 나섰다. 조합은 롯데건설이 제출한 수준에 맞춰 대우건설에도 동일한 서류 보완을 요청했고, 대우건설이 이를 수용하면서 갈등이 봉합됐다. 해당 서류는 당초 지침상 의무사항은 아니었지만, 형평성과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제출하는 방식으로 절충점을 찾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은 다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조합은 제안서를 공개한 뒤, 일정에 따라 경쟁입찰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3월 말이 유력했던 시공사 선정 총회도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수4지구는 성수동 일대 핵심 정비사업지로 사업 규모와 상징성 면에서 ‘한강변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지하 6층~지상 65층, 1439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가 1조3000억원을 웃도는 만큼 대형 건설사 간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돼 왔다. 다만 이번 사태로 조합의 입찰 운영 방식과 행정 절차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결국 경쟁입찰로 복원되면서 외형상 정상화됐지만, 조합과 시공사 간 신뢰 회복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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