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2.11 16:46 | 수정 : 2026.02.11 17:04
[땅집고] 고물가 시대에 1000원짜리 저비용 고품질 물건을 팔면서 소비자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 다이소가 서울 강남역 초역세권 3500억원 빌딩을 사들였다. 박리다매로 매출을 끌어올린 다이소가 강남 초대형 오피스 건물주로 등극하자 그야말로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 운영사인 아성그룹 산하 한웰이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역삼동 ‘케이스퀘어강남2’를 3550억원에 매입했다. 계약 체결 후 현재 등기 이전까지 완료한 상태다. 매입 자금 중 3000억원 정도는 대출로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스퀘어강남2'는 서울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이 지나는 강남역 3번 출구를 끼고 있는 강남대로 대로변에 들어서 초대형 오피스다. 대지면적 2029.9㎡(614평)에 지하 4층~지상 20층 높이로 개발했으며 연면적은 2만1942㎡(약 6649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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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이소가 사들인 ‘케이스퀘어강남2’ 매각가는 연면적 기준으로 3.3㎡(1평)당 약 5350만원 수준이다. 강남 업무지구 일대에서 역대 오피스 매매 사례 중 3.3㎡당 50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금까지 최고가 사례는 2023년 현대자동차그룹이 ‘스케일타워’를 5400만원대에 매수한 건이다 .
당초 ‘케이스퀘어강남2'는 코람코자산신탁이 직접 기획·개발했다. 2018년 코람코제2-1호자리츠를 설립한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듬해 현재 빌딩이 들어서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826번지 부지를 매입했다. 같은해인 2019년 KCC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뒤 2022년 완공했다. 원래 계획상 준공 직후 매각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당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데다 고금리 여파, 매수희망자들과 희망 가격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매각이 여러차례 무산된 역사가 있다.
업계에선 다이소가 최근 2~3년 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덕분에 ‘케이스퀘어강남2'를 매입할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국민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1000원 단위로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이 괜찮은 다이소의 가성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4년 매출 3조968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4.7%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11억원으로 41.8% 증가했다.
이번에 강남 핵심 오피스를 매입한 한웰 측이 앞으로 ‘케이스퀘어강남2'를 그룹 사옥으로 쓰거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로 운영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