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상대원2구역에 투자한 돈, 이제 없는 돈" 재개발 투자 실패의 쓴맛

    입력 : 2026.02.08 06:00

    [땅집고]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에 e편한세상 브랜드가 붙어있는 홍보 전단. /DL이앤씨

    [땅집고]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이제 상대원2구역에 들어간 자금은 이미 세상에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재개발·재건축, 진짜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최근 국내 최대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인 ‘부동산스터디’에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에 투자했다가 실패를 겪고 있다고 밝힌 한 투자자의 솔직한 후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련 기사: 아크로' 안준다고 시공사 바꾼다…성남 상대원2구역, DL이앤씨 해지 시동

    상대원2구역 재개발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3910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29층, 43개동, 총 4885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서울 송파·강동구로 직결되는 지하철 8호선 신흥역과 가깝고 대단지 상품성을 갖춰 수도권 정비사업장 중 주목을 받았다. 시공사 DL이앤씨와 2021년 주거 브랜드 ‘e편한세상’을 적용하는 도급계약을 체결했는데, 조합이 상위 브랜드인 ‘아크로’를 달아달라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터졌다. 현재 시공사 교체를 진행 중인데 사업 최소 3~5년 이상 지연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글쓴이 A씨는 “1년 전 저는 상대원2구역이 ‘성남의 기회’라며 매수를 추천했고, 저 또한 투자를 했다”면서 “하지만 제 글을 믿고 소중한 자산을 투입하신 이웃 분들께, 당시의 낙관적인 전망이 현재의 뼈아픈 현실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음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후기를 시작했다.

    경매 초보도 돈버는AI 퀀트 나왔다…땅집고옥션, 백발백중 투자법 제시

    그는 지난해 상대원2구역 투자에 뛰어들 당시 이 현장 사업성이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총 4866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이 1886가구나 되기 때문에 추후 건축비 상승분을 일반분양가 상승분으로 거의 메꿀 수 있었다고 계산한 것. 비례율의 경우 아무리 낮아도 120% 수준으로 유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최저치로 가정하더라도 24평을 6억대에 매수하는 셈이라 비교적 저렴한 투자처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런 과거 판단에 대해 A씨는 “저의 가장 큰 실수는 숫자와 마진율에만 집중하느라, 재개발 사업의 핵심인 '조합과 시공사의 신뢰 관계'라는 변수를 계산에 넣지 못했다”고 했다. 현 조합 측 태도를 보면 시공사 DL이앤씨가 브랜드와 관련해 협상·제안하는 것을 조합원들에 대한 압박이나 기망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이에 시공사가 조합과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DL이앤씨는 조합 집행부를 통한 협상이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조합원들을 직접 설득하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땅집고]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 사업지 현장 모습. /성남시

    A씨는 “통상적으로 사업이 어려우면 밤을 새워서라도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하지만 지금 들려오는 소식은 협상 타결이 아니라, 양측이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반박 문자'와 '내용증명' 뿐”이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 지연과 금융 비용, 그리고 사업의 불확실성은 고스란히 조합원들의 몫이 됐다”고 지적했다 .

    이어 그는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여부나 특화 설계, 마감재 상향 같은 요소는 조합과 시공사가 한 팀이 되어 움직여야만 가능한 결과물이라고 했다. 지금처럼 서로에 대한 불신이 커져 법적 공방을 예고하는 상황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목표들인 셈이다.

    A씨는 “단순히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이 복잡하고 위험한 '관계의 리스크'를 충분히 경고하지 못하고 투자를 권유했던 점을 다시 한번 깊이 반성한다”면서 “솔직히 저는 이제 이 곳에 들어간 자금은 이미 세상에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더 이상 들려오는 소식들에 귀를 기울이고, 팩트를 체크하고, 조합과 시공사의 싸움을 지켜보는 것조차 저에게는 너무나 큰 고통”이라며 “그래서 저는 철저히 외면하고, 관심을 끊는 방식으로 이 상황을 버텨보려 한다”며 글을 마쳤다.

    A씨의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재건축·재개발 투자에 성공하는 경우 큰 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실패하는 경우 자금적인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이고 적지 않은 정신적·심리적 피해도 입을 수 있다는 사실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댓글창에선 A씨와 마찬가지로 상대원2구역에 투자했다고 밝힌 B씨가 “여기 투자했는데 정말 진절머리 나는 곳이다. (사업) 속도가 중요하다고 그렇게 강조하는데도 조합원들이 정신 못차리고 일반분양가나 공사비 조금도 손해안보려고 난리에 시공사를 악마화하는데 진절머리 난다”면서 “미친 언덕에 인프라도 안좋은 동네지만 재개발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가성비로 투자했는데 물려서 몇 년째 고통받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하는 반으이 눈에 띈다. /leejin0506@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