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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준 패소' KB부동산신탁, PF 1500억 리스크…성채현 대표 '위기관리' 역량 시험대

    입력 : 2026.02.06 06:00

    “책준 확약 신탁사, PF 원리금 전액 배상” 여파, 1500억 소송 리스크
    연임 성공한 성채현 대표, 소송전 대응으로 리더십 시험대 올라
    [땅집고]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KB부동산신탁

    [땅집고] 책임준공 미이행 문제 수습을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가 연임 성공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소송 리스크에 직면했다.

    KB부동산신탁이 책임준공(책준) 확약 관련 소송에서 사실상 완패하며 1500억원 규모의 소송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2024년 ‘위기관리 전문가’를 자처하며 등판한 성채현 대표의 리더십은 3번째 임기 초반부터 위기에 직면했다.

    ◇ ‘원리금 전액 배상’ 판결… 1500억 소송 도미노?

    서울중앙지법 민사34부는 지난 1월 27일 최근 인천 남동구 논현동 주상복합 개발사업 대주단이 KB부동산신탁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KB부동산신탁이 대주단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원리금 110억원과 지연이자를 전액 배상하라 명령했다.

    책임준공형 신탁은 시공사가 정해진 기한에 준공하지 못했을 때 부동산 신탁사가 통상 6개월 정도의 추가 기간 내에 책임 준공을 확약하는 사업 방식이다. 다만 건설 경기 불황, 부동산 PF 부실 등으로 신탁업계에서 적극적으로 전개하던 책준형 사업도 부실화됐고, 그에 따른 소송전이 다수 발생했다.

    이번 KB부동산신탁의 패소는 그간 책임준공 미이행 시 실제 발생한 손해만 배상해야 한다는 부동산신탁업계의 논리가 격파된 사례다. 사법부는 '원리금 전액 배상'이라는 대주단의 논리를 수용했다. KB부동산신탁은 총 10건, 1500억원 규모의 책준 관련 후속 소송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잇따를 경우 재무 건전성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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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부동산신탁으로서는 항소와 합의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KB부동산신탁은 선제적으로 충당부채를 적립해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입장과 함께 소송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최근 신한자산신탁이 책준 소송을 제기한 2개 사업장 대주단에 원리금을 지급하는 선에서 소송을 마무리했다. 그외 11건의 소송도 대주단과 합의를 통해 종결할 방침인데, 신탁업계 전체 행보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땅집고] KB부동산신탁 로고./KB부동산신탁

    ◇ ‘위기관리 전문가’ 성채현 대표의 ‘소송 대응’ 리더십 시험대

    PF 리스크 수습을 위해 2024년 KB부동산신탁 수장을 맡은 성채현 대표의 리더십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임 기간 사업 확장보다는 체질 개선에 힘써오며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지만, 이제 소송의 시간이 왔다는 평가다.

    1965년생으로 전북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성 대표는 KB국민은행에 입사한 뒤 기업금융 쪽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KB국민은행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 대표, 개인고객그룹 대표, 영업그룹 대표 등을 거쳤고, KB금융지주에서는 HR총괄(CHRO)을 맡았다. 2024년 1월 KB부동산신탁 대표에 취임했고, 최근 연임이 결정돼 올해 말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성 대표 취임 직전인 2023년 말 KB부동산신탁의 책임준공관리형 토지신탁사업은 72건이었는데, 2024년 말 기준으로는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사업이 31건까지 감소했다. 신규 사업 수주보다는 기존 사업장의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결과다.

    ‘위기 관리 전문가’로 KB부동산신탁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성 대표 임기 중 피소된 건은 총 9건, 1200억원 규모다. 재무 상황에도 소송에 따른 리스크를 반영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2025년 3분기 말 기준 책임준공 의무 미이행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과 관련해 915억원의 충당부채를 추가로 인식했다. 신탁계정대에 대해 예상되는 손실 56억 원을 더하면 책임준공 리스크로만 1000억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작년 3분기 말 책임준공 의무가 기한 내 이행되지 않은 사업장은 총 12건에 달한다. 이 중 소송이 진행 중인 6개 사업장, 8건 소송에서만 1168억원의 소송가액이 걸려 있다. 해당사업장의 PF 대출 약정한도는 5281억원, 실행잔액(미지급이자 포함)은 2852억원이다.

    신탑업계 관계자는 “KB부동산신탁은 책임준공 관련 소송 패소로 다른 건에도 부담이 생겼을 것”이라며 “성 대표의 연임은 단순히 흑자 전환 등 실적 개선이 아니라 책준 리스크, 그에 따른 소송 대응에 방점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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