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2.04 16:48 | 수정 : 2026.02.04 16:48
용산구민 “원칙 없는 공급 애도”
국제업무지구 1만 공급 예고에
집단 반발 움직임 확산
국제업무지구 1만 공급 예고에
집단 반발 움직임 확산
[땅집고] 정부가 1·29 대책을 통해 용산·과천·태릉CC 등 서울 및 수도권 도심 주요 국공유지에 약 6만 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둘러싼 지역 주민 반발이 집단 행동으로 번지고 있다. 국제업무지구에 주택 1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반대하는 의미로 개발 부지 현장에는 근조화환까지 대거 등장했다.
4일 용산구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올바른 조성과 도시 기능 수호를 위한 주민 모임’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용산역 뒤편 국제업무지구 부지 일대에서 근조화환 시위를 벌였다. 화환에는 ‘원칙 없는 공급을 애도함’, ‘졸속 행정 속 아이들 학습권 사망’, ‘숨 막히는 임대촌으로 집값이 잡히나’ 등의 문구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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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집단 반발 핵심은 주택 공급 자체가 아니라 국제업무지구라는 공간에 무리하게 주택공급 물량을 채우겠다는 발상이다. 주민들은 국제업무지구에 1만 가구가 들어설 경우, 해당 지역이 초고밀 개발로 이어져 초소형 주택 위주의 주거지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용산구 주민 김모 씨는 “국제업무지구에 1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은 수치 달성에만 매몰된 근시안적 행정”이라며 “국가 경쟁력을 고민해야 할 핵심 입지에 초소형 주택을 대책 없이 밀어 넣겠다는 발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구 수 증가에 따른 상주 인구 급증도 반발 요인으로 거론된다. 통상 초등학교 신설은 6000~8000가구 이상을 기준으로 검토하는데, 학교뿐 아니라 도로·대중교통 등 기반시설 전반의 확충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인프라 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사업이 수년간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거 비중이 과도하게 늘어날 경우 업무·상업 중심으로 설계된 국제업무지구의 정체성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민들은 오는 5일 서울시 주최로 열리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주민 대토론회’에 이어 6일 용산구 주관의 ‘국제업무지구 1만 가구 공급 반대 주민 대책회의’에도 참석해 반대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