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2.03 06:00
신한은행, 성과급 350%·주 4.9일제…‘이자장사’ 비판
부동산 담보 대출, 2020년→2025년 57% 증가
부동산 담보 대출, 2020년→2025년 57% 증가
[땅집고] 집값 상승기 부동산 담보 대출을 가장 많이 내준 신한은행이 이른바 ‘이자장사’로 거둔 실적을 바탕으로 역대급 성과급, 퇴직금 잔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은행업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시중 은행들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역대급 성과급이 결정됐다. 지난해 정부의 각종 대출 규제의 여파로 부동산 가격 폭등하면서 얻은 이자 수익을 바탕으로 평균 4억~5억원 수준의 희망퇴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지난 1일 5대 시중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신한·하나·NH농협 노사는 '2025년 임단협'에 합의했다. 이 중 신한은행의 보수 개선 수준이 가장 좋았다.
신한은행 임금 인상률은 일반·전문·관리지원·관리전담직이 3.1%, RS(소매서비스)·사무인력직이 3.3%로 결정됐다. 경영 성과급 비율은 350%(기본급 기준) 수준에 타결됐다. 이외 현금성 복지인 네이버페이 100만포인트가 지급되고, 올해 중 추가 100만포인트 지급도 검토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인상률, 성과급 수준이 역대급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2024년 임단협 결과는 일반·전문·관리지원·관리전담직 2.8%, RS직 3.0%, 사무인력직 3.5% 인상, 경영 성과급 비율은 28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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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근로 조건도 개선됐다. 지난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사측 합의에 따라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제를 시행한다. 기존대로 영업 시간은 오후 4시로 유지하지만, 직원들 퇴근은 1시간 빨라진다.
역대급 조건으로 임단협이 타결된 배경에는 은행들의 호실적이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5년 신한금융그룹 예상 순이익은 5조2654억원에 달한다. 그외 KB금융그룹(5조7548억원), 하나금융그룹(4조1228억원), 우리금융그룹(3조4162억원) 등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퇴직금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5대 은행에서 2364명이 희망퇴직했는데, 이 중 신한은행이 669명으로 가장 많았다. 2025년 1월 541명보다 128명 늘었고,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신한은행은 희망퇴직금으로 근무 기간 등을 고려해 급여의 최대 31개월치를 지급한다. 2023년 최대 36개월치를 지급했으나, 이자 수익으로 벌어들인 돈을 직원들에게 거액의 보수, 퇴직금으로 지급한다는 비판을 받아 축소됐다.
그럼에도 희망퇴직금 규모는 평균 4억~5억원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와 조건이 비슷한 2024년에는 신한은행의 희망퇴직금은 3억1286억원이었고, 여기에 근속 연수에 따른 기본퇴직금을 더하면 4억원 이상을 수령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이른바 ‘이자장사’로 연봉 인상, 억대 퇴직금 지급 등을 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특히 신한은행은 부동산 담보대출 증가폭이 가장 큰 은행이라는 점에서 집값 상승의 ‘주범’이자 ‘최대 수혜자’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부동산 가격 상승기가 반복된 최근 5년 사이 신한은행의 부동산 담보 대출액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연도별 부동산 담보 대출액은 ▲2020년 119조2104억원 ▲2021년 132조9689억원 ▲2022년 142조8477억원 ▲2023년 150조8236억원 ▲2024년 176조1100억원 ▲2025년 9월 말 187조5523억원이다. 2020년 대비 최근까지 57.33% 증가했다.
다른 은행과 비교하면 신한은행의 증가율이 가장 높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이 40.01%(139조3921억→195조1692억원), NH농협은행이 38.64%(120조5483억→167조1313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30.6%, 우리은행은 28.3% 늘어났다.
전체 원화 대출금에서 부동산 담보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신한은행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2025년 9월 말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 321조4797억원 중 부동산 담보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6.58%다. 2020년 47.91%에서 8.67%포인트(p)가 증가했다.
타 은행별 증가폭은 ▲국민은행 1.28%p(56.19%→57.47%) ▲우리은행 1.47%p(53.78%→55.25%) ▲하나은행 3.11%p(58.43%→61.54%) ▲NH농협은행 4.23%p(50.74%→54.97%) 등이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