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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등에 승계도 전진 롯데관광개발…김기병 회장, 차남 승계 본격화

    입력 : 2026.01.30 06:00

    제주드림타워 이끈 차남에 지분 집중
    롯데관광개발 승계 신호탄
    남은 과제는 '1000억대 이자'와 '증여세 재원'
    [땅집고]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뉴시스

    [땅집고] 롯데관광개발의 오너 승계 구도가 사실상 차남 김한준 대표 중심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창업주 김기병 회장이 차남에게 대규모 지분을 단독 증여하면서 형제 간 지분 격차가 뚜렷해졌고, 회사의 핵심 자산인 제주 드림타워를 이끌어온 김한준 대표에게 경영권이 집중되는 흐름이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관광개발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면서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높여잡는 추세다. 올해 실적 추정치도 상향 조정됐다.

    ◇차남 김한준 대표 지분 20%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기병 회장은 지난 16일 보유 중이던 롯데관광개발 주식 610만 주를 차남 김한준 대표에게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김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1.26%에서 8.93%로 급증했다. 장남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의 지분율 2.66%를 단숨에 넘어선 수치로 형제 간 지분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김기병 회장의 지분율은 이번 증여로 15.05%까지 낮아졌다.

    김한준 대표는 단순 보유 지분 외에도 주식인도청구권이 설정된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가 인도청구권을 보유한 주식은 914만2682주로 전체의 11.5%에 달한다. 이는 계약 구조상 소유에 준하는 권리로 평가된다. 현재 보유 지분과 이를 합치면 김 대표가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약 1624만 주, 지분율로는 20.4% 수준이다.

    914만 주는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 등과 체결한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담보로 묶여 있다. 김 회장과 김 회장이 대주주인 비상장사 동화투자개발이 과거 에쿼티스퍼스트와 체결한 환매조건부 주식매매 계약을 부담부 증여받은 데 따른 것이다. 승계 구체화를 위해서는 1000억원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작업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해당 914만주가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에 담보로 맡겨져 있고, 이를 통해 빌린 금액이 약 1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향후 김기병 회장이 보유한 잔여 지분(15.1%)까지 넘겨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증여세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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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병 회장이 특정 자녀에게 대규모 지분을 단독으로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38년생으로 올해 88세인 김 회장의 연령 역시 승계 작업을 서두르게 만든 배경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증여를 사실상의 신호탄으로 보고, 향후 추가 지분 이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땅집고] 롯데관광개발 제주드림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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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빚 더미 제주드림타워 흑자 전환

    김한준 대표는 롯데관광개발의 핵심 사업인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설립을 주도한 인물이다. 특히 카지노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끌며 회사 실적 회복의 중심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드림타워를 기반으로 카지노와 호텔, 리테일을 아우르는 복합리조트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실적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의 지난해 매출액을 6000억원대, 영업이익도 14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4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8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회복 국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고위험을 감수한 승부수의 연속이었다. 제주 드림타워는 총 투자비가 1조6000억원을 넘는 대형 프로젝트로, 막대한 차입 구조 자체가 오랜 기간 회사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롯데관광개발은 2013년 중국 녹지그룹과 공동 개발에 나서 약 1조원을 투자받았고, 프로젝트는 2020년 완공됐다.

    2021년 카지노를 개장했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머물렀다. 당시 업계에서는 재무 부담을 이유로 파산설까지 나올 정도였다. 실제로 롯데관광개발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매년 2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차입금 부담 역시 여전히 크다. 상당수 차입금은 제주 드림타워를 담보로 한 대출이다. 회사는 2024년 11월 만기가 도래한 8390억원 규모의 담보대출을 리파이낸싱하는 데 성공하며 금리를 기존 7.1~10%에서 6%로 낮췄고, 연간 이자 부담을 약 200억원 줄였다. 하지만 여전히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이자를 감당해야 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관광개발 실적 반등은 그간의 우려를 완전히 해소했다기보다 위험을 감수한 투자가 이제 성과를 내기 시작한 단계로 봐야 한다”며 “오너 입장에서는 성과가 확인된 시점에 승계 논의를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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