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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오송 참사 금호건설 덮친 산재에 부채비율 568%…시험대 오른 박세창 경영능력

    입력 : 2026.01.29 06:00

    무안공항부터 오송 참사까지
    동북선 공사 현장서 또 인명 사고
    부채비율 568%, 박세창 체제 시험대
    [땅집고] 금호건설 사옥 전경./금호건설

    [땅집고] 지난달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동북선 도시철도 공사 현장에서 또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시공사인 금호건설은 동일 사업지에서 10개월 만에 다시 인명 사고를 내 ‘안전 관리 부실 회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잇따르는 산재 사고와 급증한 부채비율, 여기에 과거 대형 참사와의 연결고리까지 드러나며 금호건설의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다.

    ◇동북선 현장에서만 1년 새 두 명 사망

    지난달 29일 동북선 1공구 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했다.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60대 남성 A씨가 추락하는 돌무더기에 머리를 맞아 쓰러졌다. 문제는 동북선 공사 현장에선 지난해 2월에도 하청 업체 소속 50대 근로자가 숨졌다. 같은 현장에서 연달아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금호건설의 현장 안전 시스템이 사실상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완석 대표는 사고 이후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국 현장의 유사 공정을 중단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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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여파는 올해 금호건설이 추진 중인 주요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은 물론 향후 공공 입찰 등에서의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건설은 이달 23일부터 1년간 국내 공공공사 입찰 참가 자격이 제한됐지만, 법원이 금호건설의 공공공사 입찰참가자격 제한 처분에 대해 집행정지 결정을 내려 당분간 공공공사 입찰 참여가 가능해졌다. 금호건설은 공공공사 매출 비중이 약 43%에 달해 수주 공백이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다.

    [땅집고]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이양수) 현장조사단이 지난 20일 전남 무안공항 사고현장을 방문해 유가족 등과 함께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뉴스1

    ◇무안공항·오송 참사까지…반복되는 안전 리스크

    금호건설의 ‘안전 불감증’은 과거 사례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2024년 12월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전남 무안공항 시공사가 금호건설이다. 최근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조사 과정에서 사고 피해를 키운 콘크리트 둔덕이 최초 설계보다 두껍게 시공된 사실이 확인됐다. 금호건설은 과거 아시아나항공과 한솥밥을 먹으며 항공 부문 전문성을 내세워 인천·무안·양양 등 다수의 공항 공사를 수행해왔지만, 시공 결함 의혹이 제기되며 체면을 구겼다. 무안공항 최초 시공사인 금호건설의 조완석 대표이사는 “하자 담보 책임 기간인 7년이 지났고, 20년 전 일이라 자료가 없다"는 서면 답변을 냈다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게 뭇매를 맞았다.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도 연루되어 있다. 당시 수사 과정에서 사고 원인으로는 금호건설이 확장공사 과정에서 기존 제방을 무단으로 제거하고 부실하게 축조한 임시제방이 지목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산업재해 사망 사고를 근절하고자 하는 이재명 대통령 의지에 따라 지난해 7월 금호건설 등 현장 조사에 나선 바 있다. 금호건설은 하청업체와 산업안전과 관련한 비용을 전가하는 부당 특약을 맺은 혐의(하도급법 위반)를 받았다.

    ◇‘부채비율 568%’ 재무 구조 경고등…박세창 부회장 시험대

    금호건설의 재무 상황도 처참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건설의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은 무려 568%에 달한다. 2023년까지만 해도 260% 수준으로 관리되던 수치가 3년 만에 두 배 이상 폭등했다.

    이는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독보적으로 높은 수치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비슷한 두산건설(345%), 한신공영(178%), 동부건설(203%) 등과 비교하면 금호건설의 재무 부담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박세창 부회장이 2021년 경영에 합류한 뒤 부채비율 흐름은 ▲2021년 165% ▲2022년 211% ▲2023년 260% ▲2024년 588%로 빠르게 상승했다. 불과 3년 만에 재무 부담이 두 배 이상 커진 셈이다.

    박삼구 전 회장의 아들 박세창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오히려 재무 구조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어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는 모양새다. 공공공사는 안전 리스크, 민간공사는 재무 부담이라는 제약으로 인해 향후 수주 흐름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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