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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률 전국 1위, 분당 아래 이 동네…"李 정부가 죽었던 버블세븐도 살렸다"

    입력 : 2026.01.29 06:00

    분당·판교 집값 급등 여파
    용인 수지구 집값 상승률 전국 1위
    성복역 국민평형 16억 돌파

    [땅집고]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성복역 롯데캐슬. 최근 전용면적 84㎡가 16억원에 실거래됐다./강시온 기자

    [땅집고] 27일 오후 찾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분당선 성복역과 연결된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은 수지구를 대표하는 대장주 단지로 꼽힌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 실거래 가격은 지난달 16억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가 거래다. 15억원 이상 아파트를 거래하면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4억원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사실상 현금이 12억원가량 투입된 셈이다. 현재 시장에 나온 가장 저렴한 매물도 16억원이다. 집값 상승세에 힘입어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와 과천시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용인 수지구로 거세게 확산 중이다. 성복역 인근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지는 그동안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아 사실상 시장에서 소외됐던 기간이 길었다”며 “지금은 긴 정체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반등으로 돌아선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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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제로 ‘매물 잠김’, 3개월 만에 매물 반토막

    실제로 용인 수지구는 집값 상승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6주 연속 아파트 가격 상승률 전국 1위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첫째 주부터 올해 1월 둘째 주까지 용인 수지구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4.2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기 성남 분당구(4.16%), 서울 송파구(3.63%), 경기 과천시(3.44%), 서울 동작구(3.42%), 서울 성동구(3.33%), 경기 광명시(3.29%)가 뒤를 이었다. 서울과 경기 주요 상급지보다도 높은 수치다.

    구축 단지도 오름세다. 2001년 입주한 성복동 ‘성동마을강남빌리지’ 전용 134㎡는 지난달 1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인 11억원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뛰어 올랐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6억원에 달한 ‘수지자이 에디시온’도 초기 계약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지구는 10·15 대책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포함되면서 ‘갭투자(전세 낀 주택 매입)’가 차단됐다. 그러면서 매물 잠김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7일 기준 수지구 아파트 매물은 2755건으로 대책 발표날인 10월 15일(5639건) 대비 절반 이상 급감했다. 규제 이후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공급이 줄었고, 탄탄한 실수요가 뒷받침되면서 가격이 쉽게 꺾이지 않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용인은 2000년대 노무현 정부가 집값이 폭등한 지역을 지칭하는 ‘버블세븐’의 하나였으며 당시 용인 집값 폭등을 주도했던 지역이 수지이다. 버블세븐은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 양천구 목동, 경기 성남시 분당, 안양시 평촌, 용인시 등 7곳이다. 하지만 이후 용인의 집값은 장기침체에 빠지면서 인근 분당과 큰 격차가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규제정책으로 비규제 지역인 수지의 집값까지 급등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땅집고] 경기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매물 최근 3달간 절반 가까이 줄었다./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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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분당선·학군 등에 업고 분당·판교 갭메우기

    전문가들은 수지구의 강세 원인으로 '분당·판교와의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꼽는다. 수지구는 분당·판교의 배후 주거지로서 교육과 교통 여건을 동시에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신분당선 개통 이후 강남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고, 판교 테크노밸리와의 직주근접성도 뛰어나다. 여기에 수지구 특유의 탄탄한 학군과 학원가 등 정주 여건이 뒷받침되면서 분당·판교의 집값이 치솟자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수지로 '갭 메우기'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변수로는 분당 재건축이 거론된다. 분당 재건축이 본격화할 경우 수요 이동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혼부부나 젊은 수요층은 학군과 직주근접성을 이유로 분당·판교 입성을 노리기 때문이다. 반면, 장기간 거주해 온 고령층의 경우 재건축 기간 동안의 이주 부담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가까운 용인 수지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롯데몰 부동산 조병백 소장은 “분당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고령층이 이주 부담 때문에 수지로 넘어오는 수요가 더 생길 수 있다”며 “분당에서 오래 거주한 고령층일수록 재건축을 기다리는 과정 자체가 부담이 되기 때문에, 생활 편의성과 교통 여건을 갖춘 수지로 미리 이동하려는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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