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1.29 06:00
‘갈비집 파문 전적’ GS건설vs ‘비대위 유착 의혹’ 현대건설
실태조사 무혐의에도 멈추지 않는 내부 충돌
잇단 갈등에 조합원들 사업 지연 우려
실태조사 무혐의에도 멈추지 않는 내부 충돌
잇단 갈등에 조합원들 사업 지연 우려
[땅집고] 서울 한강변 정비사업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재개발 사업이 GS건설과 현대건설의 유착 의혹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성수1지구는 총 공사비가 2조원을 넘는 초대형 사업으로, 정비업계에서도 서울 핵심 사업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달 30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금호건설까지 포함해 총 4개사가 참여했다.
그러나 최근 조합을 둘러싼 유착 의혹과 내부 갈등이 불거지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특히 조합장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은 향후 정비사업 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조합원들에 따르면, 조합장은 그동안 구청과 조합원들에게 설명해 온 마감 자재 사양을 대의원회 표결을 거쳐 변경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사비는 전혀 조정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통상 마감 자재 사양이 변경될 경우 공사비 조정이나 설계 변경이 뒤따르는 만큼, 이러한 절차가 없었다면 합리성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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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공사비는 그대로 둔 채 자재만 변경해 차익을 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일부 조합원들은 마감 자재 변경뿐 아니라 입찰 지침 전반이 특정 시공사에 유리하게 설계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 경찰 압수수색…GS건설 특혜 의혹에 조합 측 “사실무근”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12일 성수1지구 조합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와 내부 문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과정에서 조합장과 GS건설 간 사전 교감 여부도 수사선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동구청은 두 차례에 걸쳐 조합에 ‘특정 마감재 브랜드를 시공자 선정계획안에 명시하지 말라’는 공식 권고를 했다. 지난달 16일 조합에 보낸 공문에서는 “특정 브랜드를 명기할 경우 업체 유착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며 특정 브랜드 표기를 지양하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후 조합이 지난 22일 다시 내놓은 입찰 지침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문제가 됐던 마감 자재 브랜드가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비대위는 이 같은 과정 전반이 GS건설에 유리하게 설계됐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조합장 배임 의혹이나 GS건설에 대한 특혜 제공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시공사가 선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특정사에 특혜를 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는 GS건설의 과거 정비사업 영업 행태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도 거론된다. 최근 서울 송파권의 한 정비사업지에서는 GS건설이 조합원과 한 최고급 갈비집에서 개별 접촉을 한 사실이 확인돼, 관할 구청이 시공자 선정 지침 위반으로 판단한 사례도 있었다. GS건설 입장에서도 내년 실적을 좌우할 핵심 사업지인 만큼, 이번 논란은 수주 전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비대위-현대건설 유착 논란’…계속되는 잡음에 클린 수주 원하는 조합원들
조합원 A씨 제보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회 또한 현대건설과 유착 의혹이 있다고 전한다. A씨는 “현대건설이 비대위와 결탁해서 조합장 해임동의서를 걷는 것에 동참했다”며 “문제가 불거지니 동의서를 걷을 당시엔 직원이 아니었으나 이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는 해명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GS건설과 현대건설 모두 불법적인 홍보나 개별 접촉이 아닌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경쟁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입장도 전했다.
조합은 잇단 논란 속에서도 시공사 선정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게시한 상태로, 2월 20일까지 시공사 입찰을 받을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4월 시공사 선정을 마칠 예정이다. 성수1지구는 지하 4층~지상 최고 69층 규모의 공동주택 3014가구가 들어서는 대형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는 3.3㎡당 1132만원, 총 2조1540억원에 달한다./chujinzer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