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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 살아남고, 안양역은 불 꺼졌다…1만 가구 '상권 전멸' 위기

    입력 : 2026.01.28 14:27

    안양역 영화관 폐점, 1만 가구 배후 상업시설 전멸 수준
    만안구 대표 상업지역 안양역 인근 안양1번가의 몰락



    [땅집고] “안양역 인근 아파트의 영화관 ‘슬세권’ 시대도 이제 끝이 났다.”

    롯데시네마는 최근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에 위치한 안양점 영업 종료를 안내했다. 1호선 안양역 상가에 입점해있던 안양점은 지난 11일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인근 아파트 단지들이 그나마 누리던 영화관 ‘슬세권’(슬리퍼+세권)도 사라지게 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기존에 롯데시네마 안양점이 입점해있던 안양역은 1905년 처음 개통했다. 이후 여러 차례 변화를 거쳐 1995년 민자역사 공사에 착수해 2001년 12월 완공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백화점, 영화관 등 상업시설은 2003년 6월 완공됐다.

    안양역과 역사 앞 상업지구인 안양일번가는 한때 안양 최대 상권이었지만, 현재는 간신히 명맥만 잇고 있다. 동안구에 1990년대 조성된 평촌신도시가 자리잡으면서 그 영향력은 뒤집혔다. 안양역에 입점해 성업했던 롯데백화점 안양점은 2012년 롯데백화점 평촌점이 개점하면서 매출이 반토막났다. 결국 2019년 안양점이 폐점했고,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안양역 인근 상권이 쇠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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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역 영화관까지 폐점하면서 만안구에 정상 영업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1곳(롯데시네마 1번가점)뿐이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플랫폼을 통한 영화 관람이 보편화되면서 고비용을 지출해야하는 영화관 방문의 효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안양역 동측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 입주민들로서는 상업시설이 인접한 이점을 누리지 못하게 됐다. 안양 지역 커뮤니티인 ‘안양톡’ 카페에 한 네티즌은 “시대가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백화점, 헬스장, 미용실 등이 모두 없어지고 있어서 불편함이 커졌다”고 밝혔다.

    안양역 동측에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2002년 입주한 ‘삼성래미안’(1998가구), 2004년 입주한 ‘주공뜨란채’(1093가구), 2024년 입주한 재건축 단지 ‘안양역푸르지오더샵’(2736가구) 등이 걸어서 3분~10분 거리에 있다. 걸어서 15분 거리의 재개발 단지 ‘래미안 안양메가트리아’(4250가구)까지 포함하면 1만 가구 이상이 안양역세권에 해당한다.

    규모에 비하면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최근 폐점한 영화관뿐 아니라 대형마트가 전무해 평촌에 위치한 곳을 이용해야 한다. 1호선 철로가 가로막고 있어서 1번가 일대 상가를 이용하는 것도 제한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만안구에 있던 시설들이 다 없어지고 있는데, 지역이 발전해야 상권도 살아날텐데 아쉽다”며 “재건축 덕분에 평촌으로 사람이 계속 몰리면서 이런 현상이 심화된 것 같다”고 했다.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승세와 맞불려 많이 올랐다. 조선일보 AI부동산(☞바로가기)에 따르면, 안양동 삼성래미안 전용 79㎡(32평)은 1월 10일 8억4500만원, 래미안메가트리아 전용 84㎡는 1월 23일 10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집값이 급등하긴 했지만, 평촌과 비교하면 여전히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동안구 평촌동 ‘현대홈타운’ 전용 84㎡는 작년 11월 28일 13억65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향촌현대4차 전용 84㎡는 작년 12월 10일 13억2500만원에 팔렸다.

    안양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영화관이 폐점하면서 안양역 편의시설은 사실상 기능을 잃었다고 할 수 있다”며 “추후 월판선 안양역이 개통해 환승센터 상업시설이 생기기 전까지는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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