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1.22 06:00
성산시영, 지상 최고 46층까지
똘똘한 한채, 30~40대 전문직·맞벌이 수요↑
대형 건설사 수주 경쟁 “치열” 예고
똘똘한 한채, 30~40대 전문직·맞벌이 수요↑
대형 건설사 수주 경쟁 “치열” 예고
[땅집고]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이 ‘속도전’을 앞세워 마포 서부권 재건축 시장을 이끌고 있다. 통상 10~15년이 걸리는 재건축 사업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제시하면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 성산시영, 1년 6개월만에 심의통과하겠다
21일, 성산시영 조합(조합장 김아영)에 따르면 성산시영은 지난해부터 본격 도입된 ‘통합심의 제도’를 적극 활용해 사업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건축·교통·경관·환경 심의를 각각 따로 진행해 심의에만 3년 6개월 이상이 소요됐지만, 통합심의를 적용하면 이를 1년 6개월 내로 줄일 수 있다는게 조합측의 설명이다. LH토지주택연구원이 지난해 5월 발간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재개발 평균 소요기간은 10년 4개월, 재건축 평균 소요기간은 10년이다. 통계 수치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제시한 것.
조합은 시공사 선정과 동시에 정비계획 변경과 통합심의를 병행해 오는 9월까지 통합심의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곧바로 사업시행인가 절차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김아영 조합장은 “재건축이 장기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간에 엎어지거나 소송이 발생하는 경우”라며 “성산시영은 소유자 동의율이 94%에 달하고 상가 역시 별도 협의단 없이 개별 동의를 받아 갈등 요소를 상당 부분 제거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1월 13일 기준 전체 3768명 중 3543명이 동의해 사실상 ‘원팀’ 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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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급 수주전 예고에…“건설사 홍보 금지”
조합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도 속도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조합 내부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시공사 선정 기준의 1순위는 빠른 재건축, 2순위는 랜드마크급 고급화로 나타났다. 사업 기간 단축에 대한 조합원들의 요구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이달 말에는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7개 건설사가 현수막을 내건 상태다. 대우건설은 ‘써밋’,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 등 각 사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다만, 조합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과열 경쟁과 갈등을 원천 차단했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모든 건설사에 동일한 조건과 과제를 부여했고, 홍보 금지 원칙에 따라 현수막의 개수와 규격까지 통일했다. 지난 16일 열린 대의원회 역시 모든 시공사를 동시에 초청해 동일한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정비업체 없는 조합? 시공사 선정부터 통합심의까지 ‘조합’에서
조합 내부에서는 시공사 선정 이후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최고 46층까지 층수를 상향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강 남향과 월드컵대교 조망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 변경을 추진해 단지의 상징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특이한점은 아직까지 정비업체 없이 시공사 선정 시점부터 통합심의를 전제로 일정표 제시까지 조합이 직접 사업을 이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조합은 4월 말~5월 초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하고, 7년 내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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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산시영, 18억 시대 열렸다…20억도 ‘코 앞’
이 같은 속도전은 아파트 시세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성산시영 전용 59㎡는 지난해 4월 12억원에서 12월 15억7000만원까지 8개월 만에 3억7000만원이 올랐다. 최근에는 25평 매물에서 17억~18억원대 매물도 등장했다. 물건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대기 수요만 쌓이는 상황이라는 게 조합 설명이다. 김아영 조합장은 “추가 분담금 측면에서도 가장 빠르게 가는 것이 결국 조합원에게 가장 이익”이라며 “시공사들 역시 조합의 이런 방향성을 알고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1986년 준공된 성산시영은 14층, 33개동, 3710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40층~46층, 30개동, 4823가구 대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마포 대장단지로 꼽히는 속칭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마래푸’ 보다 1000가구 더 많은 규모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