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1.21 15:30 | 수정 : 2026.01.21 15:48
광진구 테크노마트 CGV 강변점 530억원에 매물 등장
임차기간 11년 남았지만…영화관 줄폐업 리스크
임차기간 11년 남았지만…영화관 줄폐업 리스크
[땅집고] 우리나라 최초의 멀티플렉스인 CGV 강변점이 530억원에 매물로 등장했다. 코로나19 이후 영화관 매출이 고꾸라진 가운데 CGV 1호점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광진구 구의동 강변테크노마트 중 CGV 강변점이 입점해있는 지상 10~11층 건물(대지면적 1235㎡·373평, 연면적 1만1316㎡·3423평)이 530억원에 매물로 등록됐다. 가장 최근 거래인 2019년 12월 470억원에 매각됐던 것과 비교하면 6년여 만에 호가가 60억원 뛴 것이다.
강변테크노마트는 1988년 대지 2만5260(7641평)에 지하 6층~지상 39층, 연면적 25만9730㎡(7만8568평) 규모로 준공한 초대형 복합 상가다. 프라임개발이 시행을 맡았는데 당시 휴대폰을 비롯해 개인용 전자기기 보급 초기인 점을 겨냥해 국내에서 가장 큰 복합전자유통센터 콘셉트로 수천명 판매자를 끌어모으면서 서울 동부권 랜드마크 쇼핑시설로 꼽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전자제품을 온라인 매장에서 오프라인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유령 상가로 전락했다. 현재 ‘월세 0원’에 등록된 점포도 세입자를 찾기 어려운 상태다.
다만 강변테크노마트 중 지상 10~11층에 자리잡고 있는 영화관 CGV 강변점은 아직 멀쩡히 운영 중이다. 과거 제일제당 멀티미디어사업부가 극장팀을 새로 만들고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을 설립해서 1998년에 만든 1호 점포가 이 CGV 강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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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온 강변테크노마트 내 CGV 강변점은 그동안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다. 2017에는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이 곳을 400억원에 매입한 뒤, 2019년 12월에는 코람코자산운용에 470억원에 넘겼다. 올해로 약 6년여 만에 530억원에 시장에 등장한 CGV 강변점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당초 대규모 영화관을 세입자로 둔 상가는 관람객이 접근하기 좋은 입지면서 10~20년 정도 장기임대차계약 체결돼있는 경우가 많아 우량 자산으로 꼽혔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이후 영화관마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고객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저조하고 결국 폐업을 결정하는 곳도 적지 않다.
CGV 강변점의 경우 2017년 4월 체결한 임대차계약에 따라 2037년 3월까지 임차인 지위를 유지한다. 보증금 30억원, 월세 2억원으로 계약했는데 2019년 4월부터 매 2년 마다 연 2.5% 비율로 월세를 인상하는 조건이 달려 있다. 임대차 기간이 약 11년 정도 남아 있긴 하지만, 갈수록 집집마다 넷플릭스 등 OTT를 이용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인 반면 영화관 이용률은 폭락하고 있는 점이 치명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CGV는 1호 점포인 강변점의 경우 상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전국적 줄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2012년까지만 해도 191곳이었던 극장 수가 2024년 196곳, 2025년 상반기 188곳으로 감소 추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 멀티플렉스 운영부문은 2023년 매출 1조5004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실적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2024년에는 매출 1조4764억원에 영업이익 199억원,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조596억원에 영업이익 -99억원으로 적자를 썼다. 지난해 2월에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근속 7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약 80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해 9월에는 미국 극장 사업에 진출한지 15년 만에 철수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