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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정동원도 택한 합정 랜드마크의 굴욕…상가 50%가 매물로

    입력 : 2026.01.21 06:00

    홍대는 붐비는데 메세나폴리스는 비었다
    상가 매물만 100곳

    [땅집고]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중앙광장의 모습. 연말연시를 맞이해 설치된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상반되는 '임대문의' 현수막이 눈에 띈다. /강시온 기자

    [땅집고] 20일 오후 찾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몰 1층은 한산했다. 대형 SPA 브랜드와 유명 의류 매장이 빠져나간 자리는 공실로 남아 있었고, 절반이 넘는 점포가 문을 닫은 상태였다. 한때 상권을 지탱하던 패션·뷰티 매장도 자취를 감췄다. 대형마트와 영화관(롯데시네마) 같은 앵커 시설, 일부 식음료(F&B) 매장만이 간신히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상가 중앙광장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34)씨는 “점심시간마다 가던 가게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게 눈에 보인다”며 “이렇게까지 공실이 늘어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메세나폴리스몰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243개 점포로 구성돼 있는데, 현재 100곳에 가까운 점포가 매물로 나와 있다. 홍대입구 상권이 확장되며 20~30대 젊은 층 수요가 대거 유입되던 시기 합정역 일대 랜드마크 상업시설로 꼽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의 롯폰기힐스’를 표방하며 한때 공실 없는 상가로 유명세를 탔지만, 최근 수년간 이어진 상업용 부동산 침체를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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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포 100가 매물로…랜드마크의 굴욕

    메세나폴리스는 GS건설이 시공하고 세계적인 건축설계사 저드(Jerde)가 설계한 고급 주상복합이다. 지하 7층~지상 39층 규모로 2012년 준공됐으며, 지하철 2·6호선이 지나는 합정역과 지하로 연결돼 접근성이 뛰어나다. 가수 임영웅과 정동원이 아파트를 매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준공 당시 상가 활성화를 위해 임차인을 먼저 확보한 뒤 분양하는 선임대·후분양 방식을 택했으나, 분양이 지연되며 한동안 애물단지로 남았다가 홍대 상권 부흥과 함께 전성기를 맞았다.

    [땅집고] 메세나폴리스몰 상가 곳곳에 걸린 '임대문의' 현수막./강시온 기자

    그러나 최근 들어 공실이 장기화하면서 임대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임대인들이 월세를 소폭 낮춰 내놓는 사례도 늘고 있지만, 고물가와 인건비 상승에 시달리는 자영업자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메세나폴리스의 임대료는 인근 상권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최근 나온 1층 대형 점포(전용면적 약 119평)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3000만원 수준이며, 관리비만 330만원에 달한다. 지하 1층 10여 평 규모 상가도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00만원 안팎이다. 관리비는 별도다. 공실이 늘면서 권리금이 없는 점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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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드 변화 못 따라가며 공실 장기화

    메세나폴리스의 부진은 인근 홍대·상수·연남 상권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홍대와 상수, 연남 일대 골목에는 개성 있는 개인 카페와 팝업스토어, MZ세대를 겨냥한 체험형 매장이 잇따라 들어서며 평일 낮에도 유동 인구가 넘친다. 특히 상수동은 ‘힙’한 감성을 찾는 젊은 층 유입이 이어지며 견고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메세나폴리스는 대형 프랜차이즈와 의류 브랜드 중심의 ‘규격화된 쇼핑몰’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른 홍대 상권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굳이 이곳을 찾을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준공한 지 15년차를 맞은데다 상업시설 특색이 사라졌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합정역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엔 엄격한 업종 제한이 상권 관리의 수단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새로운 트렌드 유입을 막는 독이 됐다”며 “단순히 임대료를 몇 푼 깎아주는 차원을 넘어 상권 전체의 컨셉을 완전히 새로 짜야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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