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1.19 15:38
강남·홍대도 못 당하는 잠실역
GTX 효과 ‘서울역’ 30% 폭증
‘팝업 성지’ 성수는 고터마저 제쳐
GTX 효과 ‘서울역’ 30% 폭증
‘팝업 성지’ 성수는 고터마저 제쳐
[땅집고]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이 3년 연속 서울 지하철 이용객 수 1위 자리를 지켰다. 8호선 별내선 연장과 롯데월드타워의 집객력, 프로야구 흥행 등이 맞물리면서 강남역과 홍대입구역을 따돌리고 명실상부한 서울 최대 유동인구 요충지로 자리매김했다. '팝업 성지'로 떠오른 성수역도 이용객이 폭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호선 잠실역, 3년 연속 승하차 1위
서울교통공사가 집계한 2025년 서울 지하철 1~8호선 승하차 인원 통계에 따르면, 2호선 잠실역의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15만7600명으로 조사됐다. 전년(15만6177명)보다 이용객이 더 늘어나며 1위 수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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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역의 독주는 교통망 확충과 상권 활성화가 동시에 이뤄진 결과다. 2024년 말 개통한 8호선 별내선 연장으로 구리·남양주 등 수도권 동북권 거주자들을 중심으로 잠실로 경유하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여기에 롯데월드타워를 필두로 한 대형 복합 상업시설에서 끊임없이 열리는 전시와 팝업스토어가 젊은 층을 끌어모으는 강력한 ‘앵커’ 역할을 했다.
재건축 사업 마친 잠실르엘(1865가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 등도 최근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면서 올해 유동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철거 후 이주를 나갔던 조합원들이 다시 입주하고 일반분양 입주자들이 새로 입주하기 때문이다.
잠실역 뒤를 이어 2호선 홍대입구역(15만3298명)과 강남역(15만2232명)이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상위 3개 역의 순위는 변함이 없었지만, 1위인 잠실역과의 격차는 유지되는 모습이다.
잠실역 연간 승하차 인원은 총 5752만명으로 홍대입구역과 강남역보다 각각 150만명, 200만명가량 더 많았다.
◇GTX-A 등에 탄 서울역 ‘폭풍 성장’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서울역의 급상승이다. 1호선 서울역의 지난해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약 13만9600명으로, 구로디지털단지(10만6880명)를 밀어내고 4위에 등극했다. 2024년 3900만명 수준이던 연간 누적 이용객은 1년 만에 약 5100만명으로 31%나 급증했다.
일등 공신은 GTX-A 노선이다. 파주 운정과 고양 일산을 잇는 GTX-A가 개통하면서 서북권 수요가 서울역으로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GTX-A 킨텍스역과 대곡역의 누적 이용객은 개통 1년 만에 816만명을 돌파했고, 일평균 이용객도 초기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상태다.
MZ세대의 성지로 불리는 성수역의 약진도 매섭다. 성수역의 일 평균 승하차 인원은 10만2490명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하며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이는 전통의 교통 요지인 3호선 고속터미널역보다도 많은 수치다. 국내외 글로벌 브랜드의 팝업스토어와 주요 IT 기업들의 입주가 이어지면서 성수역은 이제 단순한 지하철역을 넘어 하나의 거대 상권이자 업무지구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한편, 서울 지하철 상위 8개 역은 모두 하루 평균 이용객 10만명을 돌파했다. 교통망이 집중된 거점역과 대형 상권 중심으로 유동인구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