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1.14 11:36
[디스아파트] 김포 초역세권 입지는 좋지만…출퇴근 골병라인에 비행기 소음까지ㅣ사우역 지엔하임
[땅집고] 이달 경기 김포시에 ‘사우역 지엔하임’ 아파트가 분양한다. 단지명에서 알 수 있듯 김포시 핵심 교통망으로 꼽히는 김포골드라인 경전철 사우역 역세권인 점을 내세운다.
다만 아파트가 400가구를 밑돌 정도로 소규모인 데다 소비자 선호도가 떨어지는 건설사 브랜드를 적용해 지역 랜드마크 단지 자리를 꿰차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더불어 인근 김포공항으로 인한 비행기 소음 피해가 발생할 예정이며 일부 가구에선 ‘무덤뷰’가 불가피하다.
◇김포 유일 전철노선 ‘김골라’ 초역세권…5호선 개통은 아직
‘사우역 지엔하임’은 경기 김포시 사우동 일대 사우4구역 도시개발사업으로 건설하는 지하 3층~지상 19층, 9개동, 총 385가구 규모 아파트다. 모든 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달 19일 특별공급, 20일 1순위 청약을 받으며 2029년 4월 입주 예정이다. 시공은 문장건설이 맡았다.
이 아파트는 현재 김포시를 지나는 유일한 전철 노선인 김포골드라인 사우역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역세권 입지를 내세운다. 사우역에서 열차를 타면 지하철 5·9호선과 공항철도, 서해선 등 총 5개 노선 환승역인 김포공항역까지 15분 정도면 도착한다. 전철역 접근성이 좋다는 것만으로도 김포시 일대에서 입지가 괜찮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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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김포골드라인이 출퇴근시간에 지옥철로 유명하다는 것. 특히 출근시간에 열차가 종착역인 양촌역부터 탑승하는 김포시민들로 가득차는 바람에, 사우역에선 열차를 몇 번이나 보내고 나서야 겨우 탈 수 있다는 주민들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포골드라인 최대혼잡도가 지난해 기준 187%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동차 한 칸에 승차인원이 정원을 채우면 혼잡도가 100%인데, 김포골드라인 열차에는 정원의 거의 두 배 가까운 이용객들이 탑승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역 주민들은 서울 지하철 5호선이 김포시까지 연장되는 경우 김포골드라인 혼잡도가 크게 줄고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 중이다. 이 점을 겨냥해 ‘사우역 지엔하임’ 분양 홈페이지에선 앞으로 사우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풍무역에 5호선 연장선이 개통할 예정이라고 홍보 중이다. 하지만 5호선 김포 연장선은 첫 삽을 뜨기는 커녕 현재 예비타당성조사도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사업 B/C(비용 대비 편익) 값이 1.0 이상이어야 사업 추진이 가능한데 이 노선은 0.5 수준에 그치면서 현재로선 개통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로 옆 2700가구 대단지 공사로 피해 예상…비행기 소음에 무덤뷰까지
‘사우역 지엔하임’ 주변을 둘러보면 향후 입주자 생활에 불편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요소들이 여럿 있다.
먼저 단지가 사우5A도시개발구역 부지와 맞붙어있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이 땅에는 지역주택조합을 통해 총 2760가구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착공·입주 등 사업기간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사우역 지엔하임’이 2029년 4월 입주한 이후 대규모 공사가 이뤄지는 경우 입주민들이 소음과 분진 등 피해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 김포국제공항이 있어 비행기 소음도 예상된다. 입주자모집공고에는 ‘단지가 항공로에 위치해 김포국제공항을 오가는 비행기 소음 피해 지역임을 사전 확인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더불어 일부 주택에선 ‘무덤뷰’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 남쪽으로 소규모 묘원이 있는데 주택마다 남쪽으로 창문을 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덤을 조망하는 구조가 되는 셈이다. 공고에선 이 같은 비행기 소음과 무덤뷰를 고려해 ‘계약자는 이 사실을 사전에 충분히 확인 후 계약하여야 하며 추후 이에 대한 민원을 제기할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미분양 터지는 김포…규모·브랜드 파워 떨어지는데 분양가 7억대
‘사우역 지엔하임’은 총 385가구 중소규모 아파트다. 브랜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기준 160위 건설사인 문장건설의 ‘지엔하임’ 브랜드를 적용한다. 현재 사우역 일대에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풍무역 푸르지오 더마크’(1524가구·2028년), HDC현대산업개발의 ‘김포 사우 아이파크’(1300가구·2018년) 등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단 대단지가 여럿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우역 지엔하임’이 상품성 측면에서 비교적 떨어진다는 평가다.
총 385가구 중 침실 3개짜리 국민평형인 84㎡가 약 64%(247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는 중대형인 101㎡를 총 120가구 마련했다. 눈에 띄는 점은 124~151㎡ 규모 펜트하우스를 8채나 마련했다는 것. ‘사우역 지엔하임’이 한강 남쪽 직선 2.4km 거리에 지어지는 점을 고려해 각 동별 꼭대기층 주택을 펜트하우스로 설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강과 이 단지 사이에 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 등 초고층 개발 계획이 여럿 잡혀 있어, 향후 펜트하우스 가치가 높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사우역 지엔하임’ 분양가는 주택형별 최고가 기준으로 ▲84㎡ 6억9890만원 ▲101㎡ 8억3010만원 ▲124㎡ 12억6130만원 ▲133㎡ 13억5420만원 ▲141㎡ 14억2030만원 ▲151㎡ 15억324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84㎡의 경우 타입별로 발코니 확장비 1520만~8140만원을 비롯해 각종 유상옵션 비용을 더하면 실질적인 분양가는 7억원 초중반대다.
이렇다보니 ‘사우역 지엔하임’ 분양가가 인근 시세 대비 최대 1억원 정도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우역까지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김포 사우 아이파크’(1300가구·2018년)의 경우 지난해 12월 24층 주택이 6억25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한 금액이다. 단지로부터 직선 300여m 거리에 있는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720가구·2028년) 분양권이 지난해 11월 7억59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는 소폭 저렴할 수 있지만, 단지 규모나 브랜드 파워 측면에서 보면 사실상 ‘사우역 지엔하임’이 더 비싸게 느껴진다는 예비청약자 주장이 눈에 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3년여 동안 김포시 일대 새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저조해 ‘사우역 지엔하임’도 청약 흥행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김포북변 칸타빌 디 에디션’은 1순위 청약에서 총 575가구를 공급했는데 139명만 청약해 경쟁률 0.24대 1로 대거 미분양됐다. 같은해 7월에는 ‘해링턴플레이스 풍무’가 경쟁률 0.25대 1, 3월에는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0.96대 1 등을 기록하면서 마찬가지로 미분양 오명을 썼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