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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적 엘·리·트?" 잠실 16년만 신축…국평 18억→42억 뛴 단지

    입력 : 2026.01.14 06:00

    [입주단지분석]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
    국평 분양가 18억 시작해 입주권 42억 5000만원에 거래
    잠실·신천동 일대 16년만 신축에 인근 갈아타기 수요 몰려
    [땅집고]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들어서는 16년만의 신축 대단지 '잠실래미안아이파크' 단지 내부 모습. /배민주 기자

    [땅집고] “요즘 손님들 얘기 들어보면 어차피 잠실 일대 신축은 당분간 안 나올거란 생각이 깔려 있어요. 기존 잠실 대장주들은 10년 정도 지나면 거의 30년차가 되지만, 잠실래미안아이파크나 잠실르엘은 한동안 준신축으로 남는다는 점을 보고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매수자들이 많습니다.”

    서울 송파구에 16년 만의 신축 대단지 아파트 입주장이 열렸다. 이달 초 찾은 신천동 일대 공인중개사무소에는 매물 문의와 입주 안내를 위해 사무소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하루종일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에 이어 이달 말 ‘잠실르엘’까지 가세하면서, 이 일대에는 45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 입주장이 한꺼번에 형성됐다.

    입주가 한창인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바로 앞에 들어선 단지다. 단지 맞은편으로 약 50만평 규모 올림픽공원이 펼쳐지면서, 현장에서는 공원 조망이 가능한 동·층을 둘러싼 문의가 특히 많다. 중개업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몽촌토성역과 가깝고 조망이 확보된 105·106·107동이 가장 먼저 언급된다. 2·8호선 잠실역과 9호선 한성백제역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강남과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수요층의 관심도 두텁다.

    [땅집고]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들어서는 16년만의 신축 대단지 '잠실래미안아이파크' 단지 내 커뮤니티. /배민주 기자

    이 단지는 사전점검과 함께 커뮤니티와 내부 조경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사 과정에서 세 차례 공사비를 인상할 만큼 이 부분에 공을 들였다는 평가다. 조식 다이닝 공간과 헬스장, 실내 골프연습장, 스카이 라운지 등이 들어섰고, 대단지 규모에 맞게 스크린 골프 GDR 타석만 31개를 갖췄다. 조경은 삼성물산 특화 설계로 분수와 휴게 공간, 야외 음악당 등 수경 공간이 단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분양 당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으며 청약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307가구 모집에 8만2487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268.69대1을 기록했다. 2024년 10월 분양 당시 3.3㎡당 분양가는 5409만원, 전용 84㎡ 기준 평균 분양가는 18억8000만원이었다. 송파구 분양가 상한제 단지 가운데 최고가였지만, 인근 시세(약 27억원)와 비교하면 9억원가량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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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주가 시작되자 가격은 빠르게 반응했다. 지난해 12월 전용 84㎡ 입주권이 4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24억5000만원이 뛰었다. 현재 매매 호가는 41억~48억원 선이다. 올림픽공원 조망이 가능한 로열동·로열층과 비조망 매물 간 가격 차는 5~6억원 수준이다. 대출 규제로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상속·증여 등으로 거래가 가능한 조합원 매물을 중심으로 실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땅집고]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들어서는 16년만의 신축 대단지 '잠실래미안아이파크' 단지 내부 모습. /배민주 기자

    전용 84㎡ 기준 전세가는 14억~15억원대다. 조합원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분담금 수준과 비슷하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같은 평형 전세가가 약 12억원,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약 13억원에 형성된 것과 큰 차이가 나지 않다 보니 “조금 더 주더라도 신축을 택하겠다”는 수요도 적지 않다.

    신천동의 홍지아 잠실골드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잠실 일대에서 보기 드문 신축 대단지”라며 “커뮤니티 완성도가 높아 엘스·리센츠·트리지움·레이크파크·파크리오 등 이른바 ‘엘·리·트·레·파’ 기축 단지에서 갈아타는 수요는 물론, 헬리오시티와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 넘어오는 수요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잠실동에 비해 학군 여건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 아이가 아주 어린 신혼부부나 자녀를 다 키운 중장년층의 선호가 높다”고 덧붙였다.

    마땅한 대체재가 없다는 점도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엘·리·트·레·파 단지들은 대부분 준공 20년차를 향해 가고 있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와 잠실르엘을 제외하면 향후 10년간 이 일대에서 대규모 신축 공급은 사실상 없다. 장미1·2·3차와 잠실주공5단지 등이 재건축 기대를 받고 있지만 조합 설립이나 사업시행인가 단계를 지나고 있어 준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신천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축 선호는 강한데 앞으로 이 정도 규모의 신축 대단지 공급이 쉽지 않다는 점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기존 잠실 대장주들이 빠르게 노후화 국면에 들어가는 것과 달리 이들 단지는 장기간 ‘준신축’ 지위를 유지한다는 점을 보고 들어오는 수요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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