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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탓에 불났다, 이사가라" 청라 오피스텔 공지에 집사들 분노

    입력 : 2026.01.12 13:33

    고양이로 인한 화재 발생 경험
    인덕션 올라가는 동물 ‘NO’ 공지
    덮개 있으면 된다지만 캣맘 ‘부글부글’

    [땅집고] 인천 청라신도시 한 오피스텔에 붙은 공지문에 '고양이류 사육금지 안내'라고 적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청라신도시 한 오피스텔이 고양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을 내세워 특정 동물 양육 세대에게 이사를 요청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 등장한 한 오피스텔 공지문. 맨 위에 빨간 글씨로 ‘고양이류 사육 금지 안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오피스텔 측은 “지난 9월 고양이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며 고양이와 페럿, 토끼, 너구리 등의 사육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인덕션이 있는 싱크대 등에 쉽게 오를 수 있는 반려동물 종류를 명시했다.

    이어 “이에 입주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현재 고양이를 키우는 호실이 인덕션 안전커버를 씌우면 3월 말까지 규정 적용을 유예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꼭 고양이를 키워야 하는 집은 다른 곳으로 이사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 단지는 인천 서구 청라동 ‘청라 시티타워 삼정그린코아 더시티’로 알려졌다. 최고 22층, 전용 19~59㎡로 이뤄진 총 320호실 규모다. 2022년 6월 준공한 신축 오피스텔이다.

    [땅집고] 제주도 소방안전본부가 전기레인지 반려동물 화재 실험을 하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고양이의 경우 높은 곳에 올라가려는 습성이 있다. 1m 정도 높이의 주방 조리대 ·싱크대를 손쉽게 오르내리는데, 이 과정에서 전기레인지(인덕션) 전원 스위치를 눌러 화재로 이어지는 일이 종종 있었다. 최근 가정에서 많이 쓰는 인덕션의 경우 고양이 발바닥 접촉으로 점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이 단지 10 층에서는 고양이가 점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새벽 3시30분께 불이 나면서 입주자 20여 명이 급히 대피했고, 소방당국은 인력 56명과 장비 18대 등을 투입해 오전 4시 무렵 불을 완전히 껐다. 해당 호실 내 종량제봉투와 전자잠금장치(도어록) 등 일부 집기가 불에 탄 것으로 전해진다.

    고양이로 인한 화재는 처음이 아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2019∼2021년 3년간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는 모두 338건이며 이로 인해 7명이 다치고 15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2019년 108건, 2020년 103건으로 100건 남짓이었다가 2021년에는 127건으로 급증했다.

    2024년 12월에는 경기 평택 다세대주택에서, 2025년 3월에는 대전 서구 다가구주택, 5월에는 서울 상도동 다가구 주택에서 각각 고양이로 인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외출할 경우 전기레인지 등에 덮개를 씌우면 화재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해당 안내문을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사람이 불 내면 그 사람 쫓아내야 하나”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반면 “동물은 단독주택에서 키워야 한다” “화재로 인한 배상을 못 받았나” “산불의 원인은 담뱃불인데, 어떻게 금지하나” 등 다양한 의견도 나왔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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