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1.11 06:00
지상 35층, 21개 동, 총 2698가구로 재건축
임대아파트로 일반분양비 줄고 공사비 급등
임대아파트로 일반분양비 줄고 공사비 급등
[땅집고] 재건축 투자는 통상 ‘내 집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앞선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 마지막 재건축으로 꼽히는 개포주공 6·7단지 역시 조합원 분양 신청을 앞두고 관심이 컸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조합원 분양 신청 안내서를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추정 분담금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개포주공 6·7단지 조합은 1월 20일까지 조합원 분양 신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합이 공개한 안내서에 따르면 공사비는 평(3.3㎡)당 890만원, 비례율은 79.89%가 적용됐다. 평형을 조금만 늘려도 수억원의 추가 분담금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다.
조합원들의 관심이 가장 큰 평형은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다. 6단지 기준으로 전용 53㎡ 보유 조합원이 84㎡를 선택할 경우 약 7억2000만원의 추가 분담금이 발생한다. 전용 100㎡를 선택하면 분담금은 11억원을 넘고, 119㎡를 선택할 경우 15억원을 웃돈다. 반대로 전용 45㎡를 선택하면 약 4억3000만원을 환급받게 된다.
이미 중형 평형을 보유한 조합원도 부담이 적지 않다. 6단지에서 전용 83㎡를 보유한 조합원은 75㎡까지는 환급이 가능하지만, 비슷한 크기의 84㎡를 선택해도 1억원대 분담금을 내야 한다. 119㎡ 선택 시 분담금은 9억원대로 올라간다. 7단지도 6단지와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 같은 수치가 공개되자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분담금이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조합원 역시 “분담금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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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조합원들은 인접한 개포주공 5단지와 비교해도 분담금이 과하다는 입장이다. 5단지의 경우 전용 83㎡ 보유 조합원이 59·74·76㎡ 등 소형 평형으로 이동하면 최소 1억원에서 최대 4억8000만원의 환급금을 받는다. 동일 평형으로 이동해도 분담금은 1700만원 수준이다. 공사비는 5단지가 평당 840만원, 6·7단지는 평당 890만원으로 차이가 난다.
개포주공 6·7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35층, 21개 동, 총 2698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 초역세권 입지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으며,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한 ‘디에이치 르베르’라는 단지명을 제안해 시공사로 선정됐다.
조합 측은 분담금 상승 배경으로 낮은 비례율과 높은 공사비, 일반분양 물량 감소를 꼽는다. 사업시행계획 수립 당시 일반분양은 433가구였지만 현재는 324가구로 줄었다. 이에 따라 일반분양 수익은 약 7381억원에서 5639억원으로 감소했다. 임대주택 비용 절감과 상가 분양 수익 증가분을 감안해도 약 1650억원 규모의 재원 감소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시행인가 단계에서도 이미 추정 분담금이 산정돼 있었고, 분양 신청 단계에서는 당시보다 1억~2억 원가량 상승했다”며 “이 같은 분담금 증가 이유와 5단지와의 차이에 대해서도 조합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재건축 반대 측에서 분담금 문제를 근거로 과도하게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향후 인허가 지연, 공사비 상승, 고급화 경쟁 등에 따라 분담금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로 압구정2구역 재건축의 경우 1년 사이 비례율이 62%에서 42%로 하락하면서, 기존보다 더 작은 평형을 선택해도 10억원대 분담금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전용 152㎡ 소유자가 128㎡를 선택할 경우 추정 분담금은 1년 만에 3억2000만원에서 10억5700만원으로 급등했다. /chujinzer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