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1.07 10:26 | 수정 : 2026.01.07 10:27
대의원회서 ‘부결’…책임준공 폐지 등 안건이 제동
삼성물산 ‘최초 책준’ 구두 약속에 조합 기대감 상승
‘압구정현대’의 현대 vs ‘1등 자부심’ 삼성 빅매치 이뤄질까
[땅집고] 서울 강남권 최고 부촌(富村)의 ‘최대 재건축 격전지’로 꼽히는 압구정4구역 사업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서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책임준공 확약서’를 둘러싸고 대의원회가 부결되면서 사업 일정이 2주가량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물산 ‘최초 책준’ 구두 약속에 조합 기대감 상승
‘압구정현대’의 현대 vs ‘1등 자부심’ 삼성 빅매치 이뤄질까
[땅집고] 서울 강남권 최고 부촌(富村)의 ‘최대 재건축 격전지’로 꼽히는 압구정4구역 사업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서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책임준공 확약서’를 둘러싸고 대의원회가 부결되면서 사업 일정이 2주가량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7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4구역 조합 대의원회는 지난 6일 열린 회의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지침서’ 관련 안건을 부결시켰다. 표결 결과는 부결 83표, 가결 23표로, 압도적인 표차를 나타냈다. 이날 대의원들은 입찰지침서 내에 ▲책임준공 확약서 제출 ▲분양 수입금 내 기성불 조건 등을 삽입해달라고 주장했다.
논란의 핵심은 ‘책임준공 확약서’다. 책임준공 확약서는 시공사가 정해진 기간 내에 건물을 완공하고 사용승인까지 책임지는 문서다. 보통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시 금융기관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제출되며, 시공사가 어떤 상황에서도 공사를 완수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 사유를 제외하고는 미완공 시 손해배상이나 시행권 인수 등의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준공 확약서 논란은 용산수 한남4구역, 서초구 방배15구역, 송파구 잠실1ㆍ2 ㆍ 3차 등 대형 재건축 사업지에서도 반복돼 왔다. 이번 부결로 인해 압구정4재건축 사업 일정은 계획보다 2주 가량이 밀릴 전망이다. 당초 조합은 이달 입찰공고, 현장설명회를 거쳐 5월9일쯤 조합원 총회를 시공사를 뽑을 계획이었으나, 안건이 대의원회에서 부결되면서 이사회·대의원회 재심의 절차를 다시 밟게 됐다.
조합은 최대한 지연없이 사업을 진행시킬 예정이다. 바로 다음날인 7일 이사회를 열고 1월 중으로 대의원회를 진행시키고, 5월23일 정도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쟁점이었던 책임준공 논란은 조기 진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거 단 한 번도 책임준공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았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이번에는 “제출하겠다”고 구두 약속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최근 압구정4구역 재건축 조합 단체 채팅방에서는 삼성물산 측의 책임준공 확약 의사를 확인했다는 조합 관계자의 글이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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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vs 삼성’ 빅매치 현실화…브랜드 충성도보다 확약서 영향 클 듯
이로써 압구정4구역 재건축 사업지는 2구역 시공권을 거머쥔 현대건설과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양강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일대를 ‘현대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삼성물산은 ‘압구정삼성’ 새 브랜드 구축을 앞세워 적극적인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이 이미 2구역을 확보한 점에서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4구역은 현대아파트 비율이 약 30%에 불과해 브랜드 충성도만으로 표심을 장악하긴 어렵다는 시각도 많다. 게다가 최근 5구역과의 통합 재건축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조합 내부 셈법이 복잡해지는 상황이다.
한편, 압구정4구역은 현대8차와 한양3·4·6차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지로, 최고 69층, 1722가구 규모의 초고층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 일정이 비슷한 5구역은 오는 5월 말까지 시공사 선정 완료를 목표로 한다.
현재 5구역에는 삼성물산,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5구역에 동시에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들 사이에서는 실제 두 구역이 통합 재건축에 나설 경우 가장 먼저 시공사를 선정한 2구역보다도 더 큰 규모의 사업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