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1.06 06:00
[땅집고 북스-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 ② 치매보다 무서운 건 낯선 집
[땅집고] 노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치매나 인지 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 낯선 공간은 불안과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유로 노인주거시설은 집의 느낌을 재현하여 노인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경인 공간디자인 공유 대표의 신간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는 이러한 현실적 고민을 생생한 사례와 통계를 통해 조명하며, 고령자가 존엄과 자립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주거 환경을 제시한다. 노년 신경건축학자인 김 대표는 다음달 개강하는 땅집고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전문가 7기 과정에서 ▲시니어 맞춤형 주거 기획 ▲신경건축학적 핵심 요소 ▲공간디자인 솔루션 등을 강연한다.
[땅집고] 노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치매나 인지 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 낯선 공간은 불안과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유로 노인주거시설은 집의 느낌을 재현하여 노인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경인 공간디자인 공유 대표의 신간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는 이러한 현실적 고민을 생생한 사례와 통계를 통해 조명하며, 고령자가 존엄과 자립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주거 환경을 제시한다. 노년 신경건축학자인 김 대표는 다음달 개강하는 땅집고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전문가 7기 과정에서 ▲시니어 맞춤형 주거 기획 ▲신경건축학적 핵심 요소 ▲공간디자인 솔루션 등을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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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치료제…생체 리듬 조절 효과
김 대표가 강조하는 설계 특징 중 대표적인 사례가 창의 크기다. 침실과 거실은 햇빛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특히 침실 창은 바닥 면적의 7분의 1 이상으로 넓게 만들어 아침과 저녁의 자연스러운 빛 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고령자 들이 수면 리듬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거실 창 역시 바닥 면적의 10분의 1 이상으로 설계해 자연광이 충분히 유입되도록 하면, 밝고 활기찬 느낌을 줄 수 있다.
신경건축학적 관점에서 햇빛은 노년의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천연 치료제다. 햇빛이 잘 드는 공간은 우울감을 완화하고 활력을 더한다. 자연광은 사람의 생체 리듬을 조절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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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령자 주택에서는 아늑함을 강조하기 위해 나무와 천 같은 자연 소재를 사용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는 거주자가 돌봄을 받는 것이 아닌 자신의 삶을 주도하는 느낌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가령 부드러운 질감의 가구와 목재로 된 출입문은 차가운 금속이나 플라스틱보다 더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집에 들어선 듯한 포근함을 제공한다. 방문자들에게도 동일한 효과를 준다.
◇개인 공간과 공동 공간을 잇는 설계의 힘
보건복지부의 2020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8%가 건강이 유지된다면 현재 집에서 계속 살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그 중 56.5%는 거동이 불편해지더라도 재가 서비스를 받으며, 지금 사는 곳에서 생활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년기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일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낯선 곳으로 이주하는 것은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에이징 인 플레이스(AIP·지역사회 지속 거주)는 이러한 스트레스를 완화할 뿐 아니라 고령자가 삶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일본 고령자 주택의 트랜드는 1인 1실 구조다. 신체 능력이 저하되더라도 나만의 공간에서 누리는 자율성은 노인의 정서적 안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개인 공간에서는 신체 능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자율적인 생활이 가능하며 노인들이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다. 공동 생활 공간인 식당·거실·라운지 등에선 다른 노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정서적 유대감을 키울 수 있다. 협력과 새로운 관계 형성의 기회를 제공해 노인들이 여전히 사회적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개인공간과 공동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도되록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인들이 자신의 방에서 쉽게 공용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폐쇄적인 구조는 피해야 한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