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2.31 15:54 | 수정 : 2026.01.01 16:56
10·15대책에 경기도 집값도 양극화 극심해져
과천 국평 30억대 눈앞…평택은 오히려 하락
[땅집고]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성남 분당·광명 등 12곳을 3중 규제(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로 묶은 뒤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 집값이 더욱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에 이어 경기도 아파트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것이다. 각종 수치 역시 부동산 대책 취지와 실제 시장 상황 간극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과천 국평 30억대 눈앞…평택은 오히려 하락
[땅집고]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성남 분당·광명 등 12곳을 3중 규제(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로 묶은 뒤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 집값이 더욱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에 이어 경기도 아파트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것이다. 각종 수치 역시 부동산 대책 취지와 실제 시장 상황 간극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3중 규제에 웃는 과천…국평 30억대 앞둬
현재 경기도에서 집값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과천이다. 실거주 의무 등을 부여한 10·15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꾸준해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국민평형인 33평형(전용면적 25.7평) 아파트 매매가가 30억원을 향해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과천 별양동 ‘과천자이’ 전용 84㎡는 이달 14일 25억9850만원(19층)에 팔렸다. 직전 거래 금액 25억8000만원(9층)보다 1850만원 비싸다. 올해 1월만해도 19억원대에 거래됐는데 6·27 대책, 10·15 대책 등 잇따른 규제로 1년 사이 6억원가량 치솟았다.
‘과천위버필드’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등 인근 단지도 상황이 비슷하다. 직전 거래보다 수천만원 높은 가격의 매물이 팔리면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경매 초보도 돈버는 AI 퀀트 나왔다…땅집고옥션, 백발백중 투자법 제시
지하철 4호선 과천역 인근보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지식정보타운 일대 신축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다. 갈현동 ‘과천르센토데시앙’ 전용 84㎡는 이달 20억4500만원(22층)에 팔렸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이 과천이다. 2025년 누적 상승률이 20.11%로, 성남(13.75%), 하남(7.51%), 안양(6.08%), 광명(5.04%), 용인(4.2%)과 비교해 배로 높다.
◇신축 국평도 추락한 평택…삼성전자·GTX 수혜 볼까
경기도 남쪽인 평택 집값은 대책이 나올수록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고덕신도시를 중심으로 거래가 발생하고 있지만, 직전 거래가격보다 낮게 매매 계약서를 쓰는 사례마저 나왔다.
평택 고덕동 ‘신안인스빌시그니처’ 전용 84㎡는 올해 6층과 7층이 나란히 5억2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9월 실거래가 5억4000만원(6층)보다 2000만원 내렸다. 2021년 3월 7억4800만원(23층) 이후 하락하고 있다. ‘호반써밋고덕국제신도시에듀파크’ 전용 84㎡의 경우 12월에만 4채가 팔렸는데, 6억2000만원(17층)에서 6억원(14층)으로 소폭 하락했다.
☞시니어타운 개발, 절대 실패하지 않는 ‘올인원 실무 과정’ 신청하기 >>
평택은 10·15 대책 이후 풍선효과를 기대했지만 빗나갔다. 구리·남양주·고양 덕양구 등 서울 인접 지역과 달리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일부 단지에서는 반등 분위기도 감지된다.지제동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은 이달 들어 6억9800만원(22층)에서 7억6000만원(21층)까지 올랐다. 2028년 가동 목표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 공사 재개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 노선 연장 영향으로 풀이된다.
◇과천과 평택 분위기 극과 극인 이유는?
두 지역의 상반된 분위기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과천과 평택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해 1분기만 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었다. 4월 첫주에는 나란히 94.1을 기록했다.
그러나 4월 3주차부터 분위기가 급변했다. 평택이 94.0으로 하락할 때 과천은 94.4로 상승했고, 87주 연속 하락과 상승으로 엇갈렸다. 12월4주차 기준 평택 누적 하락률은 10%, 과천 누적 상승률은 32.6%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양극화가 2026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종 부동산 규제가 풀리지 않는 이상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을 막을 방법이 없어서다. 정보현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2026년에도 지역·상품·수요에 따른 (가격) 차이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서울·수도권 핵심지역과 실거주 수요가 집중된 시장은 강보합 내지 상승하겠지만 나머지 지역은 제한적 회복이나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