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1.02 06:00
[KB금융 집중탐구 ] ① 노인 상대 사기극 비판 받는 금융상품
홍콩 ELS 사태·시니어 타깃 펀드 손실…“노인 상대 사기극”
고객·주주 피해에도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성과급 잔치?
[땅집고] KB국민은행이 투자 위험성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일명 ‘불완전판매’로 은퇴 자금으로 노후 대비를 하던 노인들에게 사기에 가까운 판매 행위를 해 비판을 받고 있다. 조단위 과징금, 강도 높은 제재가 예상되며 고령 투자자뿐 아니라 일반 고객과 주주들에게도 피해를 끼쳤다. 하지만 KB금융그룹의 수장은 ‘역대 최대 실적’을 명분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일 전망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홍콩 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와 해외부동산 펀드 불완전판매로 인해 대규모 과징금과 강도 높은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년층의 노후자금을 노리고 상품의 위험도, 손실 가능성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노인 상대 사기극’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홍콩 ELS 사태·시니어 타깃 펀드 손실…“노인 상대 사기극”
고객·주주 피해에도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성과급 잔치?
[땅집고] KB국민은행이 투자 위험성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일명 ‘불완전판매’로 은퇴 자금으로 노후 대비를 하던 노인들에게 사기에 가까운 판매 행위를 해 비판을 받고 있다. 조단위 과징금, 강도 높은 제재가 예상되며 고령 투자자뿐 아니라 일반 고객과 주주들에게도 피해를 끼쳤다. 하지만 KB금융그룹의 수장은 ‘역대 최대 실적’을 명분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일 전망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홍콩 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와 해외부동산 펀드 불완전판매로 인해 대규모 과징금과 강도 높은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년층의 노후자금을 노리고 상품의 위험도, 손실 가능성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노인 상대 사기극’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 홍콩 ELS 사태…‘최다 판매’ KB, 1조원 과징금 위기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월 18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을 대상으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ELS 불완전판매에 대한 소명 의견을 청취했다. 연내 결론을 내리지 못해 과징금 규모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은행권에 가해지는 부담은 상당할 전망이다. 그 중에서 판매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8조1972억원을 판매했는데, 사전 통보받은 과징금은 1조180억원에 달한다.
☞입찰가부터 수익률 계산까지…경매 초보에 딱맞는 AI 퀀트 최초 오픈!
H지수 ELS는 홍콩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원금을 잃을 가능성까지 있어 고위험상품으로 분류된다. 2024년 H지수가 반토막 나면서 당시 기준으로 ELS 평균손실률이 50%를 넘기며 큰 피해를 안겼다.
은행권은 이런 고위험상품을 노인들에게 판매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2024년 초 금융당국의 현장검사 결과, 판매실적 압박을 받은 은행 직원들이 노후대비를 위해 은행에 방문한 노인들에게 ELS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위험성 등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청력이 안 좋은 80대 노인을 무리하게 가입시킨 사례까지 있었다.
이복현 당시 금감원장은 ELS를 가장 많이 판매한 KB국민은행에 대해 “총 19조원 중 8조원을 KB국민은행에서 팔았다”며 “신뢰와 권위의 상징인 은행 창구로 찾아온 소비자에게 어떻게 조치를 해야 하는지 은행 측에서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위험 등급 속여서 펀드 팔아놓고 전액 손실
H지수 연계 ELS뿐 아니라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펀드 상품 판매도 문제가 됐다. 2018년 KB국민은행은 ‘이지스글로벌부동산신탁229호(파생형)’ 펀드를 판매했다. 투자등급을 운용사가 명시한 ‘최고 위험등급’(1등급)을 ‘높은 위험’(2등급)으로 한 단계 낮춰 표기해 판매한 것이 드러나 불완전판매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펀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트리아논빌딩에 투자해 임대수익, 매각수익으로 추구하는 부동산펀드. 하지만 빌딩을 직접 소유한 현지 법인이 2024년 12월 도산 절차를 개시했다. 현재 펀드의 기준가격은 0.01원으로 떨어져 사실상 전액 손실돼 원금 회수가 불가능해졌다. KB국민은행은 총 모집액 3750억원 중 약 350억원을 판매했다. 판매사 14곳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부실채권(NPL) 거래 한곳에서 한방에 끝낸다…국내 유일 원스톱 플랫폼, 이게 가능해?
KB국민은행은 ‘KB 시니어 특화상품 시리즈’의 첫 번째 상품으로 기획해 판매했는데, 결과적으로 노후자금을 모두 잃게 만든 ‘사기극’으로 끝나게 됐다. 이뿐 아니라 2019년 벨기에펀드(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2호)도 약 200억원 판매했으나, 원금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인 투자등급 오기재한 것에 대해 금융소비자 보호 의무 위반라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 투자자 등 시니어층 고객을 대상으로는 위험 안내가 더욱 철저했어야 하는 상황이다.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양정 기준에 따르면 위법 판매한 건수와 금액이 많을수록 제재 수위가 강해진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투자등급 오기재가 개별 지점, 직원의 위반이 아니라 본사의 전산 오류다. 본사 상품 설명 자체가 잘못 표기됐다는 것인데, 사실상 모든 판매 건에 위반이 적용될 수 있다.
◇ 1조원 과징금에도 CEO는 ‘역대 최대 실적’ 성과급 잔치?
대규모 과징금과 강도 높은 제재 가능성으로 인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과징금이 확정되면 주주환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에서 양 회장은 수억원의 성과급을 수령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이 사전통지대로 1조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으면 K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약 54b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주환원을 위한 재원이 축소한다는 의미다. 반면 양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상여금 2억원을 포함해 6억5000만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았다.
2025년 연간 상여금을 포함한 보수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고객 손실 여부와 무관하게 금융사 CEO들은 실적을 명분으로 거액의 성과급을 수령해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5조810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양 회장의 연임 도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2023년 11월 취임 직후 홍콩 ELS 사태가 발생했는데, 올해 11월 예정된 연임 심사 과정에서 내부 통제, 금융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