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2.28 14:01
[땅집고] 최근 4년간 서울시민의 서울시 평균 거주기간이 1.3년 늘어나며 여전히 인근 수도권 지역 대비 ‘살고 싶은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이사를 계획하는 이들 대부분이 서울로 이사를 원하지만, 실제 경기와 인천에서 서울로 이사하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 그 중에서도 정주여건이 뛰어난 강남권 ‘한강벨트’ 지역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았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4년 간 서울시민의 서울 평균 거주기간이 6.2년에서 7.3년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만족도(3.01점)와 주거환경 만족도(3.06점) 등이 4점 만점 기준으로 상승해 정주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시는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 서울 표본(약 7000가구), 서울시 자체 표본(약 8000가구) 등 1만5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 확대와 특화 문항 추가로 자치구 단위 주거여건과 주거수요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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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 따르면, 2021년 대비 서울의 평균 거주기간은 6.2년에서 7.3년으로 늘어났다. 2022년 6년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다시 1.3년이 증가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비율은 6.2%에서 5.3%로, 반지하 거주가구 비율은 4.7%에서 2.5%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는 가구원수에 따른 면적, 방수, 설비 기준 중 하나라도 만족하지 않는 경우를 식별한다.
3.06점을 기록한 주거환경 만족도에서는 ‘공원 및 녹지 만족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시는 “ ‘정원도시서울’, ‘그레이트 한강’ 등으로 500여개 이상의 정원이 조성되고, 한강공원의 개선 및 다양한 축제 등의 활성화 효과가 나타난 결과”라고 밝혔다.
정주여건이 개선되면서 시내 이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5년 이내 이사 계획이 있는 가구 중 서울 내 이사 계획 비율은 2021년 84.8%에서 2024년 87.5%로 증가했다. 실제 ‘서울→서울’ 이사 비율은 90.6%였다. 반면 경기·인천에서 서울로 이사오는 비율은 6.4%에 그쳤다. 직주근접(62.1%)과 교통·생활 편의(43.9%)가 주된 이유로 꼽힌다.
서울 내 지역별 임차가구의 자가 전환 비율은 강북이 32.6%로 서울 평균(31.5%)을 상회했다. 강남 역시 2021년 28.7%에서 2024년 30.5%로 상승했으나 아직 평균에 미치지는 못했다.
시는 강북의 주거환경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문화시설 접근(2.74→2.84) ▲공원녹지 접근성(2.98→3.11) ▲대중교통 접근성(3.06→3.12) ▲교육환경(2.94→3.02) ▲방범·치안(2.95→3.05) 등에서 상승했다.
주거환경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일명 ‘한강벨트’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진구가 3.43점으로 가장 높았고, ▲용산구 3.3점 ▲강남구 3.28점 ▲송파구 3.15점 순이었다. 한강과 접하지 않은 관악구(3.22점), 양천구(3.12점) 등도 주거환경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1인 가구, 청년층, 신혼부부 등의 주거환경 만족도 상위 지역 거주 비율은 낮았다. 계층별 거주 분포를 보면 청년가구(만 39세 이하)는 관악구(45.2%), 광진구(33.2%)에 집중됐으며, 신혼부부(혼인 7년 이내)는 강동구(10.6%), 성동구(9.8%)에, 1인 가구는 관악구(57.3%), 중구(47.9%), 금천구(46.6%) 등에서 높은 비중을 보였다.
해당 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은 노후주택 비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개발, 재건축이 시급한 3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이 가장 높은 5개 지역은 ▲도봉구 49.2% ▲종로구 46.3% ▲노원구 43.2% ▲양천구 38% ▲강북구 35.9% 등이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이번 주거실태조사는 표본 확대와 서울시 자체 문항 추가를 통해 지역별 정밀한 조사 기반을 마련한 만큼, 자치구별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주거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