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2.27 06:00
해운대 그랜드호텔 개발 건축허가
엠디엠, 49층 호텔·콘도·오피스텔 조성
[땅집고] 부산 해운대 옛 그랜드호텔 부지 개발사업이 건축허가를 최종 승인받았다. 엠디엠플러스가 추진하는 고층 호텔·복합개발로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엠디엠, 49층 호텔·콘도·오피스텔 조성
[땅집고] 부산 해운대 옛 그랜드호텔 부지 개발사업이 건축허가를 최종 승인받았다. 엠디엠플러스가 추진하는 고층 호텔·복합개발로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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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엠디엠플러스는 최근 부산시 건축심의를 거쳐 건축계획과 경관, 토질·기초 등 11개 심의 조건을 충족한 뒤 해운대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 행정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이르면 내년 초 본공사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 대상지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옛 그랜드호텔 부지다. 엠디엠플러스는 이곳에 지하 8층~지상 49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 3개 동을 짓는다. 6성급 호텔과 콘도, 오피스텔로 구성하는 대규모 복합개발이다. 전체 규모는 호텔 286실, 콘도 76실, 오피스텔 352실로 계획됐다.
건물 상부에는 해운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48층 전망대와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서고, 1000석 규모의 컨벤션센터와 수영장 등 부대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이 가운데 48층 전망대는 공공기여 명목으로 기부채납된다. 사업 부지는 일반상업지역으로 법정 용적률은 최대 1000%지만, 지구단위계획 시행지침에 따른 인센티브를 적용받아 최고 1200%까지 용적률이 허용된다.
엠디엠플러스는 2020년 옛 그랜드호텔 부지 1만1643㎡를 240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조망권 확보를 위해 2023년 말 인근 ‘이비스 버젯 호텔’을 약 210억원에 추가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체 사업 부지 면적은 1만2594㎡로 늘어났다. 그랜드호텔 단독 개발 시 바다 조망이 가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장기간에 걸쳐 인접 부지를 확보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엠디엠플러스는 호텔과 오피스텔 외에 생활형숙박시설 125실을 포함하는 계획을 검토했으나, 부산시가 해운대 일대 난개발을 우려하면서 사업안을 전면 수정했다. 생활형숙박시설을 제외하는 대신 콘도 시설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1996년 문을 연 그랜드호텔은 지상 22층, 지하 6층 규모의 5성급 특급호텔로 한때 해운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호텔로 꼽혔다. 2007년 러시아 국적 투자자가 1020억원에 인수해 운영하면서 화제가 됐고,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러시아 마피아 왕국’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번 재개발을 통해 옛 그랜드호텔 부지는 해운대 해안 스카이라인을 대표하는 초고층 복합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