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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서울' 광명, 철산동 다음은 '이 동네'…2.6만 가구 재건축 시동

    입력 : 2025.12.26 13:19

    하안주공아파트 12개 단지 재건축 추진 탄력
    신탁 특례로 사업 가속

    [땅집고] ‘준서울’ 지역으로 불리는 경기 광명시 하안동 일대 주공아파트가 대거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며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7호선 역세권 라인인 철산동 재건축에 이어 하안동 재건축까지 본격화되면서 대규모 정비사업 벨트가 형성될 전망이다. 재건축을 통해 2만 가구가 넘는 주택 공급이 예고돼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땅집고] 경기 광명시 하안동 하안주공 6,7단지 모습./하안주공 6,7단지 재건축추진위

    ◇ 6개 단지 정비구역 지정…신탁방식으로 추진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명시는 지난 10일 하안주공6·7단지와 9단지, 10·11단지, 12단지를 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를 공고했다. 사업지는 모두 조합설립 없이 신탁방식으로 재건축을 진행한다.

    하안주공 6·7단지는 통합 재건축으로 진행된다. 사업 부지 면적은 10만4527.5㎡로, 기존 2602가구에서 3263가구 규모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신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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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안주공 9단지는 기존 1818가구에서 2198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교보자산신탁이 사업시행을 맡는다. 하안주공 10·11단지는 통합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기존 3112가구에서 4004가구로 늘어난다. 한국자산신탁이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하안주공 12단지는 2392가구에서 3407가구로 재건축되며, 하나자산신탁이 사업을 맡는다. 이들 단지는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되면서 향후 시공사 선정과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 등을 거쳐 이주·철거와 착공 절차로 이어지게 된다.

    하안주공 아파트는 1980년대 후반 철산동 주공아파트와 함께 광명시 하안동 일대에 조성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하안주공 1~13단지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규모는 2만2258가구에 달한다. 광명시 내 주요 주거벨트로 서울과 맞닿은 ‘준서울’ 입지를 갖췄다.

    하안주공 아파트는 지어진 지 30년 이상 돼 건물이 낡고 주차난을 겪는 등 재건축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광명시는 지난해 3월 정비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하안택지지구 지구단위계획’을 발표했다. 지구단위계획에는 모든 단지의 용도지역을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고 기준용적률, 허용용적률, 상한용적률, 중첩용적률을 적용해 최종 330%의 용적률과 최고높이 130m까지 개발이 가능하도록 했다.

    재건축이 한창 진행 중이거나 이미 완공된 철산주공 아파트는 7호선 역세권에 위치해 교통 여건이 우수한 반면 하안동 주공아파트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교통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안주공 아파트는 가장 가까운 1호선 독산역까지는 안양천을 지나 도보로 20분가량 걸린다. 다만 단지 인근으로 신림선 연장선이 계획돼 있어 향후 교통 접근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광명시 관계자는 “재건축이 추진될 수 있도록 안전진단비용을 도비 50%, 시비 50%씩 지원했고 하안주공 아파트는 작년 7월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면서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며 “앞서 선제적으로 철산택지지구와 하안택지지구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정비구역 지정과 계획 수립할때 참조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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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탁사 특례로 사업 속도…2만6000가구 탈바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관리하는 영구임대단지 13단지를 제외한 1~12단지 2만192가구는 재건축을 거쳐 약 2만6000가구의 아파트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12개 단지를 8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도시정비법 개정으로 도입된 ‘신탁사 특례 제도’로 6개 구역에서 신탁방식 재건축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탁사가 정비계획 수립 없이 정비구역 지정을 먼저 제안할 수 있도록 하고, 정비구역 지정과 사업계획 수립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신탁방식은 조합 설립 등 행정적 절차를 줄여 사업 기간이 조합 방식 대비 2~3년가량 단축할 수 있다. 다만 분양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신탁사에 지급해야 하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광명시 관계자는 “하안동은 철산동과 비교해 소형 평형이 많고 젊은 층과 신혼부부 거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직장생활을 하면서 재건축을 하고 싶은 주민들이 많고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신탁사 특례 제도로 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주민들이 신탁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시에 정비사업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안주공5단지는 지난 1월 한국자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한 후 5월에 가장 먼저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주공3·4단지도 대한토지신탁과 KB부동산신탁 컨소시엄을 신탁사로 선정한 후 지난 5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반면 하안주공8단지와 1·2단지는 조합방식을 선택했다. 주공8단지는 지난 9월 광명시로부터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고 1·2단지는 지난달 20일 승인을 받았다. /ye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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