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2.29 06:00
현대건설 ‘더뉴하우스’ 1호 사업지 내년 하반기 착공 예고
이주없는 리뉴얼, 리모델링보다 70% 싸고 工期도 절반
40여개 단지 관심 폭발…도곡렉슬 등 대단지 적용 가능
[땅집고] “현대건설이 이달 초 ‘이주 없는 아파트 리뉴얼 사업’, 이른바 ‘더뉴하우스(The New House)’를 첫 공개한 이후 시장 반응이 정말 뜨거웠죠. 그런데 이게 정말 가능하냐고 의문을 품는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입주민 이주 없이 공사하고, 비용과 기간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개념 자체가 너무 놀라웠기 때문이죠. 말뿐인 쇼케이스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주없는 리뉴얼, 리모델링보다 70% 싸고 工期도 절반
40여개 단지 관심 폭발…도곡렉슬 등 대단지 적용 가능
[땅집고] “현대건설이 이달 초 ‘이주 없는 아파트 리뉴얼 사업’, 이른바 ‘더뉴하우스(The New House)’를 첫 공개한 이후 시장 반응이 정말 뜨거웠죠. 그런데 이게 정말 가능하냐고 의문을 품는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입주민 이주 없이 공사하고, 비용과 기간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개념 자체가 너무 놀라웠기 때문이죠. 말뿐인 쇼케이스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현대건설의 ‘더뉴하우스’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형덕 현대건설 리뉴얼신사업팀 팀장은 땅집고 인터뷰에서 “더뉴하우스는 이제 말만 무성한 계획이 아니라 이미 내년에 첫 착공을 앞둘만큼 실현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2차’ 아파트를 더뉴하우스 1호 사업지로 선정해 내년 상반기 주민 동의를 거쳐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팀장은 “대형 브랜드 단지에서 이 사업이 실행되면 ‘무이주 리뉴얼’ 방식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 팀장은 최근 서울 신사동 디에이치 갤러리에서 진행했던 더뉴하우스 쇼케이스 행사에서 입주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행사 1부에는 언론사 71곳, 2부에는 강남권 대단지를 포함한 20개 단지와 협회 관계자가 참석했다”면서 “행사가 끝난 뒤 10여 개 단지에서 후속 문의가 이어졌다”고 했다.
더뉴하우스 사업이 업계와 아파트 입주민들로부터 폭발적 관심을 받는 이유는 기존 정비사업과 비교하여 금융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비용과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신축아파트 수준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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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 당일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던데.
“지난 6월 신사업 첫 발표 이후 많은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이 쇼케이스 행사에 참석해 ‘어떤 사업인지’, ‘우리 단지에도 적용 가능한지’에 대해 물어봤다.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살면서 공사하면 불편하고 위험하지 않느냐’였다.
살면서 공사하는 것이 입주민 입장에서 부담스럽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주하는 것이 오히려 더 불편하다. 이사 비용 들고 이주비 이자도 내야 한다. 아이가 있으면 학교도 큰 일이다. 입주민 동선과 공사 동선을 철저히 분리하고, 모듈러 공법으로 외부 제작 후 현장 조립해 거주 중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3D 시뮬레이션으로 미리 공정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고 안전 문제도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더뉴하우스 사업은 어떤 절차로 진행하나.
“지금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시작하나요’였다. 쇼케이스 이후 입주민들이 실무 절차에 대한 갈증이 크다는 사실도 알았다. 더뉴하우스는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입주자대표회의 주도로 추진이 가능하다. 리모델링과는 다르다. 먼저 장기수선계획을 변경한 이후 설계 발주→행위허가 동의(입주민 3분의2 이상)→시공사 선정 입찰→사업제안 순으로 진행한다. 정기 조정이 아닌 수시 조정일 경우 입주민 과반 동의만으로 사업 추진이 가능해 리모델링보다 진입 장벽이 낮다.”
-많은 단지들이 관심을 보인다는데.
“쇼케이스 이후로 40곳 정도가 더뉴하우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3000가구가 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송파구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라지움) 등 강남권에서 2000년대 초중반 준공한 대단지 아파트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 단지들은 구조가 튼튼하지만, 커뮤니티가 부족하고 외관이 낡았다. 유휴공간이 많고, 지하주차장 등 기본 인프라는 잘 갖춰져 개선 효과가 크다. 세대 내부 인테리어도 현대건설 상품 기준으로 제안할 예정이며 입주민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다. 700가구 넘는 수도권의 한 아파트는 주민 갈등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지연되자, 더뉴하우스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 사업과 다른 점은 무엇이고, 비용은 얼마나 드나.
“재건축은 ‘이주 후 철거’, 리모델링은 ‘골조만 남기고 대규모 철거’가 기본이다. 리모델링은 골조를 유지한채 철거를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 반면 더뉴하우스는 골조는 유지하되 유휴부지 및 선큰공간(자투리 공간)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공사 기간을 대폭 단축 시킬 수 있다.
더뉴하우스는 공사비 부담도 낮췄다. 단지 조건이나 품질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공용부위 공사비는 가구당 1억원 이내로 예상된다. 또한 세대 인테리어는 희망 세대에 한해 선택적으로 진행하며, 현대건설은 세대 인테리어 공사를 플랫폼 기반으로 지역 인테리어 업체와 협업하는 방식을 검토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골목상권 침해’ 우려를 최소화하고, 지역 업체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현대건설에서 적용하는 상품과 품질 그리고 하자보증을 제공함으로써 입주민의 걱정을 덜고 사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입주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대건설은 금융사와 협업해 ‘구독형 분담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입주민이 한 번에 큰 돈을 내지 않고, 장기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나눠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택 정비 분야를 선도해온 현대건설은 앞으로도 변화하는 주거 환경에 맞춰 지속가능한 정비사업의 미래를 준비하겠다. ”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