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2.25 06:00
[땅집고] 올 겨울 경남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가 수도권보다 비싼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대중형 골프장의 성수기·비수기 그린피 비교 자료에 따르면, 내년 1월 골프장 그린피는 강추위와 폭설 등으로 성수기인 10월보다 6만~7만원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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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인 1월에 영업중인 195개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최고가 기준, 제주도 제외)는 주중 10만 2000원, 주말 13만3000원으로 성수기인 10월의 그린피(주중 6만7000원, 주말 7만7000원)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중 그린피 인하액을 보면, 충북 대중형 골프장이 평균 10만8000원(59.7%)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자체수요가 부족한 데다, 수도권 골퍼들이 덜 찾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수도권으로 주중 그린피 인하액이 평균 9만9000원(47.4%), 뒤이어 강원이 7만 2000원(40.9%) 순이었다.
반면 기후가 온화하고 골프인구가 풍부한 경남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 인하액은 2만8000원(18.8%)에 불과했다. 수도권보다도 그린피가 비싼 셈이다. 그린피를 내리지 않은 골프장들은 드림파크, 상록CC 등 13개소에 달하는데, 이들 골프장들은 그린피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거나 기온이 따뜻한 남부지방에 많이 분포되어 있었다.
올 겨울은 그나마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적기란 분석이다. 전국 18홀 이상 대중형 골프장은 237개소인데, 이 중 1월에 영업을 하는 골프장수는 195개소로 전체의 82.3%에 달했다. 회원제 골프장은 전체 154개소의 69.5%인 107개소가 영업한다.
올해 1월 기준 수도권에서는 남여주CC, 용인CC 2개소가 그린피가 주중 기준 5만원이고, 강원도에선 동강시스타, 비콘힐스, 파크밸리가 주중 5만~6만원대로 그린피가 저렴한 편이다.
충북 지역에서는 대호단양, 세일, 올데이 등 12개소 골프장의 그린피가 1월 6만원 이하로 낮았고, 충남에서는 로얄링스, 솔라고, 스톤비치, 경북에서는 한맥 등이 내년 1월 주중 6만원 이하 그린피를 받을 예정이다.
대중형 골프장의 영업 비중이 회원제보다 높은 것은 인건비 등 판매 관리비가 고정적으로 지출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기 위해서 추운 겨울철에도 영업을 강행하는 것이라고 레저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휴장하는 골프장들은 겨울철에 잔디를 보호하고 임직원·캐디들의 휴가기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휴장한 대중형 골프장들을 지역별로 보면, 적설과 강추위가 있는 강원도 골프장의 비중이 52.9%(18개소)로 가장 높고 다음이 수도권 33.9%(21개소), 충북 9.7%(3개소) 순이었다. 영호남 골프장들은 기후가 온난한 덕분에 모두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
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겨울철에는 골프를 치지 않거나 따뜻한 일본·동남아로 해외원정골프를 떠나면서 국내 골프장 이용객수가 급감한다”며 “춥지 않은 날짜를 잘 선택하면 아주 값싸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라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