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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푸 넘는다" 성산시영, 마포 최대 5000여가구 재건축 본궤도

    입력 : 2025.12.26 06:00

    성산시영 약 5000가구 매머드 단지로 재탄생
    조합설립 등기 완료·정비업체 선정 착수

    [땅집고] 강북 재건축의 ‘대어’로 꼽히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가 재건축의 핵심 관문인 조합설립인가 직후 곧바로 조합설립 등기 절차까지 마무리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땅집고] 마포 성산시영아파트 전경. /강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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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산시영 재건축 조합설립 등기까지…약 5000가구 ‘매머드급’

    성산시영 재건축 조합은 22일 마포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승인받은 직후 즉시 조합설립 등기를 접수했으며, 다음날 23일 등기까지 완료했다. 성산시영은 1986년 준공된 14층, 33개동, 371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40층, 30개동, 4823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땅집고] 마포 성산시영아파트 단지 내에 재건축정비사업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내건 현수막. /강태민 기자

    성산시영 재건축은 2018년 3월 준비에 착수한 이후 2020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2023년 12월 정비계획이 통과돼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올해 3월 추진위원회 승인 이후 지난달 조합 창립총회를 열었다. 총회에서 조합장으로 김아영 추진위원장이 최종 선정됐으며, 조합 임원 구성과 함께 설계사를 선정했다. 그 결과 ANU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이 확정됐다.

    조합은 다음 단계인 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 선정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다. 정비업체는 앞서 설계사 선정 당시와 동일하게 조합 총회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며, 절차상 최소 3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조합은 오는 31일 이사회를 개최해 향후 일정과 세부 추진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아영 추진위원장은 “조합설립인가 이후 행정 절차를 최대한 앞당겨 사업 지연 요소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정비업체 선정과 이후 사업 단계도 계획에 맞춰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 마포 최대급 단지…“재건축 후 랜드마크”

    재건축이 완료되면 성산시영은 마포구를 대표하는 매머드급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현재 마포구 최대 단지로 꼽히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3885가구인 점을 고려하면, 성산시영은 이보다 약 1000가구 이상 많은 규모다. 조합은 내년 중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최고 층수를 49층까지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추진위원회 측은 “층수 상향과 관련해 큰 난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단지는 전용면적 50~59㎡ 중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될 예정이다. 대지지분은 43~51㎡ 수준으로, 재건축 단지 가운데서는 낮은 편에 속한다. 이로 인해 추가 분담금 부담이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된다. 재건축 정비사업에서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대지지분이 낮아, 평형을 넓혀 갈 경우 억대 분담금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2022년 정비계획 수립 당시 추정 비례율은 100.46%로, 전용 59㎡ 이하를 분양받을 경우 추가 분담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후 공사비 급등과 금융비용 증가로 인해 추정 분담금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작년 기준 전용 59㎡ 로열층 소유자가 전용 84㎡를 신청할 경우 약 2억5200만원, 118㎡를 신청하면 6억8900만원의 추가 분담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재건축 초기에는 단지 내 이해관계 차이로 진통도 있었다. 성산시영 내 대우·선경·유원아파트는 각각 전용 50.03㎡, 50.54㎡, 59.43㎡로 구성돼 있으며, 대지지분은 42.9㎡, 43.3㎡, 51㎡로 차이가 난다. 특히, 대지지분이 가장 적은 대우아파트 주민들은 소형 평형 배정 가능성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주민 설문조사를 통해 30평형대 수요를 반영한 계획안이 마련되면서 반발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 다만 여전히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추가 분담금에 대한 부담감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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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대교·초역세권 입지…교통 경쟁력 ‘탄탄’

    입지 여건은 성산시영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단지는 강변북로와 내부순환도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북쪽으로 가양대교, 남쪽으로 성산대교·양화대교·서강대교·마포대교 등 한강 교량이 밀집해 있다. 최근 월드컵대교 개통으로 강남·여의도 접근성도 한층 개선됐다.

    [땅집고] 마포 성산시영 위치도. /서울시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마포구청역을 모두 끼고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일부 동은 경의중앙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이용도 가능하다. 유원아파트는 마포구청역 도보 3분, 대우아파트는 월드컵경기장역 도보 5분 거리다.

    서쪽으로는 불광천을 건너 상암월드컵경기장이 있고, 남쪽으로 망원·합정·홍대 상권이 이어진다. 홍대입구까지도 도보 20~30분이면 접근 가능하다. 마포구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성산시영은 입지와 규모, 브랜드 잠재력을 모두 갖춘 단지”라며,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마포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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