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2.24 13:58
[땅집고] 청약 당첨시 10억원 차익이 예상돼 2만명 청약자가 몰렸던 서울 강남구 ‘역삼 센트럴 자이’ 당첨 가점이 84점 만점에 최고 79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양가족이 5명 이상인 청약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다. 올해 마지막으로 분양하는 ‘로또 아파트’로 역대급 차익을 노린 고가점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역삼 센트럴 자이’ 당첨 가점은 최저 69점, 최고 79점으로 나타났다.
현행 규정상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통장 가입 기간 총 3개 부문으로 나눠서 산정한다. 이 단지 최저가점인 69점은 이 중 무주택 기간(15년 이상 32점 만점)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15년 이상 17점 만점)에서 만점을 받고, 본인 제외 부양가족이 3명 이상(6명 이상 35점 만점 중 3명 20점)이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이어 최고가점인 79점은 부양가족이 5명 이상인 가정이 받을 수 있는 최고치로 계산된다.
‘역삼 센트럴 자이’ 최고 가점(79점)은 전용 84㎡B형에서 나왔다. 총 13가구를 공급해 물량은 적지만, 주택 시장에서 선호도가 비교적 낮은 타워형 설계를 적용한 점을 겨냥한 고가점자가 틈새 청약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전용 59㎡가 최저 가점 70점, 84㎡D가 73점을 기록했다. 전용 84㎡A형·84㎡B형·84㎡C형·122㎡ 주택형은 모두 최저 가점이 69점으로 나타났다. 4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다.
앞서 ‘역삼 센트럴 자이’는 이달 16일 진행한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44가구 모집하는데 2만1432명이 신청해 평균 487.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날 특별공급에서도 43가구 모집에 총 1만1007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255.9대 1로 높았다.
이 단지는 기존 은하수아파트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17층, 4개동, 총 237가구로 짓는 새아파트다. 2028년 8월 입주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주택형별 최고가가 ▲59㎡ 20억1200만원 ▲84㎡ 26억9700만∼28억1300만원 ▲122㎡ 37억980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11월 인근 ‘역삼 푸르지오’ 59㎡가 29억6000만원(24층)에, ‘개나리 래미안’ 84㎡가 35억원(7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최소 10억원 이상 차익이 발생할 것이란 기대감을 모았다.
다만 이재명 정부의 세 번째 부동산 규제책인 10·15 대책으로 대출이 막히면서 현금 부자들만 청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럼에도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가 워낙 커 현금을 보유한 부자 뿐 아니라 실수요자들도 일제히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