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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트리호텔 매각 나선 신한서부티엔디리츠…신정동 트럭터미널 편입도 검토 중

    입력 : 2025.12.18 08:10

    [땅집고] 신한리츠운용이 상장 리츠인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호텔 자산을 처음으로 매각한다. 매각 대상은 서울 동대문 핵심 입지에 있는 나인트리 호텔로, 시장에서는 매각가가 최대 980억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리츠운용은 매각 차익이 발생할 경우 주당 최대 630원의 특별배당을 실시해 수익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 신한서부티엔디리츠 첫 매각 나선다…나인트리호텔동대문, 매각가 최고 986억원 예상

    [땅집고] 나인트리 호텔 매각 계획. /신한리츠운용

    17일 신한리츠운용에 따르면 서울시 중구에 있는 호텔 ‘나인트리 바이 파르나스 서울 동대문’의 매각 자문사를 컬리어스&딜로이트 안진 컨소시엄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호텔 매각은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첫 매각 사례로 매각이 완료되면 투자자들에게 특별배당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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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인트리 호텔 동대문은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2023년 9월에 매입한 자산이다. 서울 지하철 2·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2·5호선 을지로4가역에서 걸어서 약 6분 거리에 있는 3성급 호텔이다. 파르나스 호텔과 2040년까지 책임임대차계약을 맺어 최소보장임대료와 매출 연동 임대료를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한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각 자문사는 “최근 한류 열풍에 따른 관광 시장 활황으로 호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지만, 호텔 멸실 및 개발비 상승으로 인해 신규 호텔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특히 서울 내 공급 예정 호텔 중 80% 이상은 5성급 호텔로, 3~4성급 호텔의 추가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을 감안했을 때 나인트리 호텔 동대문 매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나인트리 호텔 동대문의 당시 매입가액은 540억원(객실당 약 2억4700억원)으로 지난해 말 감정가는 681억원, 매입가 대비 26.1% 상승했다. 객실 당 4억원대 중반 이상으로 거래되었던 최근 호텔 매매시장을 감안하면 약 870억~980억원에도 팔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매각에 시세차익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신한리츠운용은 이에 따른 차익을 특별배당 재원으로서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특별 배당금은 주당 293원~630원이 될 전망이다.

    ◇ 서부티엔디,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 개발 본격화…리츠 편입도 검토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스폰서인 서부티엔디와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인 신한리츠운용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리츠이다. 2021년 상장 당시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서부티엔디가 보유한 부지를 개발해 리츠에 담았다.

    이 리츠는 보유 자산이 대부분 호텔과 유통 자산으로 동대문 호텔을 비롯해 인천스퀘어원, 그랜드머큐어 서울 용산, 광화문G타워, 신라스테이마포를 담고 있다. 다만 부동산 개발 회사 서부티엔디가 직접 개발하는 양천구 신정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이나 서울 나진상가 개발 사업 등을 리츠에 담기 위해 검토 중이란 설명이다.

    디벨로퍼 서부티엔디는 지난 11월 4일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기공식을 통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나진상가 12·13동을 연면적 2만2000평의 오피스, 하이엔드 오피스텔, 리테일로 탈바꿈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땅집고]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 조감도. /서울시

    최근 서울의 대규모 터미널 부지 개발이 하나 둘 구체화하며 부동산 시장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 서부티엔디의 서부트럭터미널 사업이 리츠에 편입될 경우 리츠의 주가 상승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달 서울시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추진 계획에 따라 고속터미널 부지를 보유한 천일고속, 동양고속 등의 주가는 단기간에 크게 급등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복합 단지 개발을 추진 중인 하림지주의 주가도 최근들어 가파르게 치솟았다. 천일고속의 경우 지난 11월까지 주가가 3만6800원 선이었는데, 고속버스터미널 개발 추진 계획이 발표되자 한달 여 만인 12월4일 51만8000원으로 급등해 1200% 폭등했다. 하림지주 역시 12월까지 7000원대에서 거래됐는데, 고속터미널 개발에 따른 주가 상승이 이어지자 지난 12일 1만4450원(106%)까지 단숨에 올랐다.

    서부티엔디 주가도 11월 7900원에서 이달 1만3420원대로 크게 급등한 상황이다. 만약 리츠에 담긴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편입되느냐에 따라 리츠 수익률의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주가는 15일 기준 3400원대로 지난 7월 3885원을 기록한 뒤 다소 하락했다. 하지만 올초 2970원대까지 낮아진 것보다는 크게 올라 주가 회복세에 있다.

    업계에서는 서부티엔디가 추진 중인 대규모 개발 사업이 리츠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리츠 업계 관계자는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현재 호텔과 유통 자산 중심의 안정형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지만, 스폰서가 대형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라며 “향후 준공 이후 안정화된 자산이 리츠에 편입될 경우 주가 재평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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