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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강남'서 이마트 영업 중단…전기요금 2.3억 미납 후 잠적

    입력 : 2025.12.18 07:43 | 수정 : 2025.12.18 08:50

    [땅집고] ‘전주의 강남’으로 불릴 정도 주거선호도가 높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일대 에코시티에 위치한 대형마트가 영업 중단 사태를 겪고 있다. 임차한 건물의 건물주가 전기요금을 납부하지 않고 잠적해 버렸기 때문이다.

    [땅집고]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청동에 위치한 이마트 에코시티점이 임대인의 전기요금 미납으로 인한 단전 조치로 지난 10월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네이버지도

    전주시 등에 따르면, 전주 덕진구 송천동 에코시티에 위치한 이마트 에코시티점이 지난 10월 21일부터 영업 중단 상태에 있다. 이마트를 비롯한 상점들이 임차해 입주한 건물의 건물주가 전기요금을 2억3000만원을 미납한 채 잠적하면서 에코시티를 비롯한 인근 주민들의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

    2021년 9월 개점한 이마트 에코시티점이 임차해 입주한 건물은 DK몰이다. 한국전력 전북본부는 올해 10월 DK몰의 임대인 동경에코하우징이 전기요금 약 2억3000만원을 미납해 단전 조치를 내렸다. 이마트를 비롯한 20여개의 입점 상가들은 관리비를 정상적으로 납부했음에도 단전으로 인한 휴업을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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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전 전북본부에 따르면, DK몰 운영사인 동경에코하우징은 이전에도 1~2개월 가량 전기요금을 연체했다가 한번에 납부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번 단전 조치 전에는 납부 능력이 없다는 것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동경에코하우징은 DK몰 단전 이후 회사 관계자들이 모두 잠적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 557억원, 총부채 659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이마트 에코시티점 영업 중단으로 인해 수만여명의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에코시티는 제35보병사단이 전북 임실군으로 이전하면서 생긴 빈 부지에 건설한 친환경 신도시다. 11월 전주시 인구통계에 따르면, 에코시티(송천3동)에는 1만1424가구, 3만3081명이 거주하고 있다. 인접한 송천1동(3만2567명)과 송천2동(2만4195명), 완주군까지 합하면 10만명 이상의 배후수요를 품고 있다.

    이마트 에코시티점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자 주민들의 발길은 전주시 내 다른 마트로 향하고 있다. 현재 전주 시내 대형마트는 이마트 에코시티점을 제외하면 총 7곳이다. 이 중 교환, 환불, 프로모션 등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마트 서신점으로 인파가 몰리고 있다.

    2개월 가까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 주민들과 전주 지역 정치권에서는 사태 해결을 위해 최근 서울 중구 이마트 본사를 찾았다. 박혜숙 전주시의원과 에코시티 아파트입주민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마트 측에 “DK몰을 인수하거나 안정적 운영권 확보 같은 근본적 방안을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주민들과 시의회 등 지역사회에서 주시는 영업 정상화를 위한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마트 역시 임차인에 불과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렸다.

    그뿐 아니라 이마트 역시 이번 사태의 피해자라는 평가다. 단전 조치 탓에 냉장·냉동 제품을 전량 폐기했고, 영업 중단으로 인한 손실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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