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2.16 17:47
[디스아파트] 분양가는 처인구 중심권급인데… l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파크
[땅집고]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서 분양에 나선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파크’가 고분양가 논란에 직면했다. 전용면적 84㎡인 국민평형 기준 분양가가 각종 옵션 비용을 더하면 6억원에 달한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처인구 중심권 대비 열악한 교육·교통·생활 인프라와 양지면 인근 단지 시세를 크게 웃도는 가격이 청약 흥행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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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지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 산72-12번지 일원에 들어선다. 지하 2층에서 지상 29층까지 6개동 규모로 조성하며, 전용면적 80~134㎡ 총 71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특별공급이 397가구, 일반공급이 313가구다. 입주는 2028년 12월 예정이며, 특별공급 청약은 이달 17일부터 접수를 받는다.
전매 제한 기간은 6개월이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5%, 중도금 60%, 잔금 35%로 구성됐다. 비규제지역에 해당해 분양가 상한제는 적용하지 않는다.
◇분상제 미적용에 옵션비 부담까지, 주변 시세 크게 웃돌아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4억9700만~5억4500만원으로 책정했다. 전용 134㎡는 10억3800만원이다. 그러나 발코니 확장과 유상 옵션 비용이 더해지면서 체감 분양가는 크게 올라간다. 발코니 확장비는 전용 80㎡ 3200만원, 전용 84㎡ 3400만원, 전용 134㎡ 54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추가 선택 품목까지 포함하면 전용 84㎡ 기준 실질 분양가는 6억원에 가까워진다.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가격 부담은 더욱 두드러진다. 인근 ‘용인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전용 84㎡는 최근 4억5000만~5억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옵션을 포함한 분양가를 6억원으로 가정하면, 인근 아파트 시세 대비 20~33%가량 비싸다.
입지 여건에 대한 평가도 냉담하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생활 편의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가장 가까운 철도역은 에버라인 고진역으로 단지에서 직선거리로 약 7㎞ 떨어져 있다. 차량으로 이동해도 20분가량이 소요된다. 광역 교통망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서울과 수도권 주요 도시에 접근하기가 불편하고, 자가용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단지명을 둘러싼 혼동 가능성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분양하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는 은화삼CC 인근에 조성된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2·3단지’와는 다른 사업지다. 은화삼CC 인근 단지는 1단지가 지난해, 2·3단지가 올해 4월 분양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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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주변 인프라 열세
교육 환경 역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입주자모집공고문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가칭) 남곡2초중통합운영학교 설립 시 해당 학교 또는 인근 학군으로 배치된다고 안내돼 있다. 다만 학교 설립이 지연될 경우 초등학생은 양지초 또는 제일초로 임시 배치될 가능성도 함께 명시돼 있다. 양지초등학교까지는 도보로 약 15분이 걸린다. 신설 학교 예정이라는 문구만 보고 확정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설립 지연과 임시 배치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가 있는 가구라면 실거주 만족도에 직결될 수 있는 요소다.
주변 환경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단지 서쪽에는 모텔 8곳이 인접해 있고, 남쪽으로는 CJ와 쿠팡 물류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두 시설 모두 단지와의 이격거리가 100m가 채 되지 않는다.
이 같은 여건을 두고 업계에서는 청약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입지 대비 높은 분양가 부담으로 계약 포기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무순위 청약 이른바 ‘줍줍’ 물건이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