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2.15 09:28 | 수정 : 2025.12.15 11:13
인천 영종하늘도시 2266가구 공급
대기업 사업 포기, 중견사 진입
고분양가 논란 ‘미분양 우려’
[땅집고] 지난 3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공동주택 개발이 잇따라 취소됐던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에서 신축 아파트 4개 단지가 잇따라 공급한다. 영종하늘도시에서는 지난해에만 공동주택용지 6개 필지의 계약이 해지됐을 정도로 사업 환경이 악화했다. 과거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던 곳이다. 과거 사업성이 낮아 개발 계획이 취소된 부지에서 오히려 주변 시세보다 1억원가량 비싼 가격의 새 아파트가 나올 예정이라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중구 중산동·운남동 일대 RC4-1·2블록과 A19·20·50블록 등 4 곳의 분양가를 확정했다. 3.3㎡당 가격은 RC4-1·2블록이 1829만원, A20블록 1728만원, A19블록 1678만원, A50블록 1587만원이다. 평균 약 1700만원 수준으로, 국민평형인 전용 84㎡ 기준 약 5억 중반대에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 2266가구가 공급된다.
대기업 사업 포기, 중견사 진입
고분양가 논란 ‘미분양 우려’
[땅집고] 지난 3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공동주택 개발이 잇따라 취소됐던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에서 신축 아파트 4개 단지가 잇따라 공급한다. 영종하늘도시에서는 지난해에만 공동주택용지 6개 필지의 계약이 해지됐을 정도로 사업 환경이 악화했다. 과거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던 곳이다. 과거 사업성이 낮아 개발 계획이 취소된 부지에서 오히려 주변 시세보다 1억원가량 비싼 가격의 새 아파트가 나올 예정이라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중구 중산동·운남동 일대 RC4-1·2블록과 A19·20·50블록 등 4 곳의 분양가를 확정했다. 3.3㎡당 가격은 RC4-1·2블록이 1829만원, A20블록 1728만원, A19블록 1678만원, A50블록 1587만원이다. 평균 약 1700만원 수준으로, 국민평형인 전용 84㎡ 기준 약 5억 중반대에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 2266가구가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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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등 포기한 부지, 중견사 재진입
영종하늘도시 A19·20블록에는 ‘신일 비아프 크레스트’ 1·2단지가 들어선다. 지하 2층~지상 21층, 총 11개 동, 960가구 규모다. 이 부지는 애초 DL이앤씨가 A18·19·20블록을 묶어 약 1400가구 규모의 개발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미분양 가능성을 이유로 290억원의 계약금을 포기하고 철수한 곳이다. 이후 신일건설이 지난해 12월 두 필지를 1429억원에 인수했다. 신일건설은 1985년 설립된 중견 건설사지만 과거 자금난으로 두 차례 부도가 있었던 이력 때문에 재무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A50블록은 3년 전 주택건설사업이 한 차례 취소된 곳이다. 기존에는 명일건설이 우미린 3차를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고금리와 시장 침체가 겹치며 2022년 사업을 포기하고 토지를 LH에 반납했다. 이후 주은주택건설(대라수건설)이 지난해 다시 매입했으며, 지상 40층 규모 297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중산동 1958-8·9번지에 위치한 RC4-1·2블록은 대방건설이 맡는다. 약 1009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이 일제히 멈춰선 사업을 다시 꺼내 들고 있는 상황을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영종도 분양 시장 자체가 여전히 침체돼 있고, 건설사들의 재무 여력도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부지들은 올해 안에 착공할 경우 미분양이 발생해도 LH가 잔여 물량을 매입하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건설사들이 위험 부담을 낮출 수 있었던 점이 사업 재추진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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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보다 비싼 영종도 아파트…청약 미달 가능성
인천 지역은 최근 송도국제도시가 속한 연수구를 등 일부 반등 조짐이 나타나며 매수세가 이전보다 살아난 모습이지만, 영종하늘도시는 여전히 이 흐름이 퍼지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용 84㎡ 기준 5억원 중반대라는 분양가는 주변 단지보다 1억원 이상 비싸다. 발코니 확장비 등 유상 옵션 비용을 더하면 가격 경쟁력은 더욱 떨어진다. 아파트 브랜드 역시 1군 건설사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어서 수요자들의 부담이 더 크다는 평가다.
A19·20블록과 맞닿아 있는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전용 84㎡는 지난달 4억원에 거래됐다. 일부는 3억 후반대 거래도 있었다. 지난 6월 4억7000만원대였던 가격이 반 년 만에 약 7000만원 떨어진 셈이다.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오션하임’ 역시 같은 면적이 최근 4억4500만원 수준으로 1년 전보다 약 5000만원 내려왔다. 운남동과 중산동 주요 단지 가격이 전반적으로 보합 내지 소폭 하락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지 조건이나 브랜드만으로 주변 시세를 뛰어넘기엔 쉽지 않은 시장”이라며 “한꺼번에 공급이 몰리는 만큼 청약 초기에 미달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