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4천억에 팔린 부산 롯데백화점, 초고층 주상복합 개발설 '솔솔'

    입력 : 2025.12.11 06:00

    롯데백화점 동래점 3990억 매각
    동래 8000평 부지 활용 방안 논란
    초고층 주상복합 개발 가능성 제기

    [땅집고] 부산 동래구를 대표하는 상업시설인 롯데백화점 동래점이 최근 3990억원에 매각되면서 부지 활용 방향을 둘러싼 관심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초고층 주상복합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호텔·건설·금융업계도 눈독! 경쟁 불붙은 시니어 주거 시장, 선점하려면?

    [땅집고] 지난달 3990억원에 매각된 부산 롯데백화점 동래점./롯데백화점

    9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동래구 온천동 502-3번지 롯데백화점 동래점의 소유주인 캡스톤자산운용은 지난달 5일 매각 절차를 마무리했다. 거래 금액은 3990억원. 대지 기준 3.3㎡(1평)당 약 5010만원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초 매도 희망가는 5000억원 안팎이었으나 시장 상황을 감안해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주거시설로 분양하면 매입 가격인 평당 5000만원을 훌쩍 넘는 금액으로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롯데백화점 동래점은 원래 롯데쇼핑 소유였지만, 롯데쇼핑이 2014년 자산 유동화를 위해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캡스톤자산운용에 넘긴 뒤 다시 임차해 운영해 왔다. 당시 동래점과 포항점 등 총 5개 점포를 5000억원에 매각했고, 롯데쇼핑은 동래점에 대해 2034년 12월까지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소유주 교체와 관계 없이 기존 계약에 따라 2034년까지 영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니어 주거시설 시장 진입 위한 ‘올인원 실무 과정’ 신청하기 >>

    1993년 개장해 30년 넘게 지역 상권 중심 역할을 해온 동래점은 최근 매출 부진이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917억원으로 전년 동기(1070억원) 대비 14% 이상 감소했다. 연 매출 역시 2000억원 안팎으로, 부산본점이나 광복점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동래점과 함께 부산 주요 거점으로 꼽히는 센텀시티점 역시 실적 악화로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된다.

    동래점은 지하철 1호선 명륜역과 연결돼 있고 지하 3층~지상 12층 규모로 구성돼 있다. 백화점이 들어선 A동, 롯데마트·롯데하이마트가 있는 B동으로 나뉘며, 대지면적은 2만6299㎡(7955평), 연면적은 15만8588㎡(4만7972평)에 달한다.

    아직 새 매수자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매입가와 상업용지의 높은 허용 용적률을 감안하면 초고층 주상복합을 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부산에서는 상업시설을 철거하고 고밀도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에서도 NC백화점 부산 서면점 자리가 ‘서면 써밋 더 뉴’ 아파트로, 메가마트 남천점이 ‘남천 써밋 리미티드’로 재탄생했다. 홈플러스 연산점도 폐점 후 아파트 개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불안도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온천장 일대는 이미 상습 정체 구간으로 꼽히는 만큼, 대형 주거단지가 들어설 경우 교통 혼잡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백화점이라는 핵심 생활 인프라가 사라지는 데 대한 아쉬움과 더불어, 인근 초등학교의 학령인구 포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역 커뮤니티에는 “또 고층 아파트냐” “지금도 막히는데 앞으로는 더 심각해질 듯” 같은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westseoul@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