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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회수 불능 대출, 사상 첫 3조 넘어…지방·인터넷은행 위험

    입력 : 2025.12.10 13:57 | 수정 : 2025.12.10 14:13

    시중·지방·국책·인터넷은행 20곳
    추정 손실 규모 1년새 22% 급증


    [땅집고] 국내 은행들이 빌려줬지만 못 받는 돈, 즉 추정손실로 분류한 대출이 사상 첫 3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1년새 5733억원(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정손실은 고정이하여신 중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해 떼인 돈이나 다름없다.

    땅집고와 부실채권 거래 플랫폼인 엔플랫폼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를 활용해 고정이하여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6월 국내 은행 20곳의 추정손실 규모는 3조1483억원에 달했다. 분석 대상은 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은행 등 시중은행과 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수협은행 등 지방은행,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기업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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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정손실 규모는 2021년 6월 2조6816억원에서 한때 감소세를 보였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추정손실이 가장 많은 곳은 기업은행이다. 2021년 3087억원에서 올 6월 6103억원으로 늘어났다. 4년 새 3016억원 증가했다. 산업은행은 1조원 이상이었던 2021년 보다 줄었지만 4679억원으로 국책은행 중 두 번째로 많다.

    지방은행은 전체 규모는 적지만 증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제주은행은 2021년 6월 30억원에서 2025년 6월 266억원으로 779% 급증했다. 경남은행(475억원→876억원), 부산은행(671억원→1253억원)도 80% 이상 증가했다.


    /조선DB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312억원에서 1362억원으로 4배 이상으로, 케이뱅크는 129억원에서 405억원으로 3배 이상으로 각각 늘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이 많은데, 리스크 심사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부실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한다.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은행만 추정손실이 늘었다. 같은 기간 1073억원에서 2376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신한은행도 추정손실 규모가 2311억원으로 많은 편이다. SC제일은행은 305억원에서 748억원으로, 증가율이 145%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경기 부진에 따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 연체가 추정손실 최대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문제는 추정손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자본력이 약한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일수록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엔플랫폼 대표는 “자영업자·중소기업 대출, 코로나 팬데믹 시기 급증한 비대면 신용대출이 내년 부실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며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각과 회수를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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