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2.08 13:59
[땅집고] 광주광역시 도심에 대규모 복합시설로 조성 중인 ‘광주 챔피언스시티’ 랜드마크타워가 절반 가까이 낮아질 전망이다. 북측에 신설되는 초등학교의 일조권 문제 탓이다. 계획 당시 49층 규모의 초고층 특급호텔을 내세우며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주목받았지만, 교육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25층으로의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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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챔피언스시티 북측에는 가칭 ‘임동초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학교 부지는 1만3228㎡로 건물은 4층으로 계획돼 있다. 학교는 ‘교육 환경 보호 기준’상 동짓날 기준 연속 2시간을 포함해 총 4시간 이상 햇빛을 확보해야 한다.
문제는 챔피언스시티 남측에 들어서는 랜드마크타워가 이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랜드마크시설은 학교 예정 부지 경계선으로부터 200m 안에 있어 교육환경영향평가 대상이다. 전남·일신방직(전일방) 부지 약 30만㎡를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환경영향평가에서 초고층 주거복합시설 2개 블록은 일조 확보 조건을 충족한 반면, 랜드마크타워는 25층 이하일 때만 기준을 만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무시설의 경우 저층은 2층, 고층 구간은 15층 이하로만 일조 기준을 맞출 수 있는 상황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신설 학교 일조권을 확보하는 것은 필수”라며 "일조량, 특히 초등학교 일조시간은 성장기 아동들의 건강권과 학습권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랜드마크타워는 애초 300실 규모의 5성급 특급호텔과 인피니티풀, 컨벤션(연회장), 오피스, 오피스텔 등으로 구성되는 복합시설로 홍보돼 왔다. 최대 49층 높이로 광주 지역 상징적 건축물이자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그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층수 축소가 확정될 경우, 설계 변경이 불가피하며 시설 구성에도 상당한 조정이 예상된다. 지역 관광·숙박 인프라 확충 기대가 컸던 만큼, 사업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스시티엔 총 4315가구 공동주택이 연내 분양 예정이었으나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 등 우선협상대상자 시공사가 연이어 이탈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hongg@chosun.com